1996년 세상을 떠난 ‘가객(歌客)’ 김광석을 추모하는 노래비가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 앞마당에 세워진다. 노래비 제막식은 고 김광석의 12주기인 내년 1월 6일에 거행되며 같은 날 오후4시 그의 동료 및 후배들이 주도하는 추모공연이 학전블루에서 열린다.
김민기 학전 대표(김광석 추모사업회 회장)는 13일 추모공연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김광석은 자기가 하고 싶은 노래에 집착하지 않고 숨겨져 있는 명곡들을 발굴해 이를 대중에게 전달해주는 진정한 가객이었다”며 “그 동안 모인 추모공연 수익금 등을 가지고 김광석의 흔적을 남기는 방법이 무언가 찾다가 생전에 1,000회 이상의 라이브 공연을 했던 학전 앞에 노래비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래비는 청동 조각으로 제작되며 조각가 안규철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만드는 중이다.
김 대표는 “1984년 뮤지컬 <개똥이> 를 준비하면서 꾸려진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통해 그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며 “노찾사 1집 앨범을 한 꾸러미씩 들고 광석이와 함께 전국 방송사를 순회하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그는 “광석이의 노래 중 가장 인기 있던 <이등병의 편지> 는 원래 전인권이 부르기로 했는데 그의 밴드가 나오지 못해 당시 코러스였던 광석이에게 넘어갔다”고 추억했다. 이등병의> 개똥이>
김광석의 친구인 가수 박학기는 “김광석은 그의 노래 중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에 가장 애착을 보였고, 후반으로 갈수록 <일어나> 와 같이 사람들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노래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일어나> 잊어야>
추모공연에는 박학기를 비롯해 <서른 즈음에> 를 만든 강승원, 작곡가 김형석, 가수 노영심 이소라 성시경 윤도현 이적 동물원 한동준 등이 참여해 김광석의 곡들을 들려준다. 학전블루의 좌석 수가 120개에 불과해 주최 측은 공연관람 신청을 20일 전화(02-763-8233)로 받은 후 이들 중 60명(1인 2매)을 추첨, 입장권을 판매할 예정이다. 서른>
박학기는 “1만 명이 모이는 큰 공연장에서 한 번 노래하는 것보다 100명이 들어가는 작은 곳에서 여러 번 공연하기를 좋아했던 김광석의 뜻을 살려 소규모로 추모콘서트를 하게 됐고, 평소 그가 마음의 고향이라 부르던 학전을 장소로 택했다”고 말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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