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대선주자들은 ‘어느 나라가 가장 두려운가’라는 질문에 대체로 핵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이란을 지목했으나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각기 다른 나라를 거론하며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민주당 선두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최근 CBS 뉴스 여성앵커 케이티 쿠릭이 던진 이 같은 질문에 “(핵무기를 갖고 있으면서도) 정정이 극도로 불안정한 파키스탄이 가장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힐러리 의원은 이어 “파키스탄 무샤라프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 민주주의에 등을 돌렸다”면서 “부시 정부는 이미 많은 기회를 놓쳤지만 이제라도 파키스탄 민주화 세력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쟁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도 파키스탄의 정정 불안을 최대 위협 요소로 꼽았다.
힐러리 의원을 맹추격하고 있는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은 이란이 ‘가장 위협적인 국가’라면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 보다는 “중동 정세에 불안정을 초래, 장기적으로 미국에 에너지 위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오바마는 나아가 “이란에 대해 채찍 뿐만 아니라 당근도 병행해 사용해야 한다”면서 “이란과 직접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내 경쟁에서 3위를 달리고 있는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크기와 인구수 만으로도 위협적인 중국은 인권을 탄압하고 수단, 이란 등 위험한 정권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 가장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면서 “중국의 군사력 팽창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에드워즈는 “중국에 경제적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공화당 대선주자들 가운데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존 매케인 상원의원,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 여론조사 지지율 1~4위의 주자들은 모두 이란의 핵 개발이 미국의 안전을 가장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