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올해 국내 증권 투자로 100조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들은 올 3분기에만 사상 최대인 39조원의 평가이익을 챙긴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9월말 국제투자 현황(잠정)’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잔액은 4,577억6,000만달러로 6월말에 비해 377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중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 증가분이 415억달러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38조5,000억원에 달한다. 종전 최고치였던 2분기 37조9,00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이에 따라 올 들어 9월까지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평가이익은 1분기 7조원을 포함해 총 84조원에 달한다. 만약 4분기에 16조원 이상의 평가익을 낸다면 연간 100조원이 넘는 평가익을 챙기게 되는 것이다.
반면,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 잔액은 9월말 현재 1,411억6,000만달러로 6월말과 비교해 192억3,000만달러가 증가했다. 이 중 평가익에 의한 증가분은 137억7,000만달러, 원화로 12조8,000억원 수준이다. 내국인은 올 1~9월 총 22조원 가량의 평가익을 챙겨 외국인의 국내 평가익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한편 9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채무는 3,415억달러로 6월말에 비해 318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단기외채가 1,461억3,000만달러로 80억달러 이상 증가했고, 장기외채는 1,989억6,000만달러로 238억달러 늘었다.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42.3%로 여전히 높았지만 6월말에 비해서는 1.8%포인트 하락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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