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와 미디어리서치의 12일 여론조사 결과의 특징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 지속과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하락이라고 할 수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6일 조사와 별 차이가 없었으나 이회창 후보가 하락하는 바람에 2위로 올라섰다.
이는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로 나뉘어있던 보수 층이 대선 일이 다가오면서 이명박 후보 쪽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지원 유세 이후 높아지고 있는 이 후보의 영남과 충청권 지지율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동시에 호남권에서 정 후보의 지지율이 눈에 띄게 상승해 영ㆍ호남의 전통적인 표심이 점차 지역 출신 후보에게 결집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41.7%의 지지율로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이명박 후보는 적극 투표 의향 층에서도 46.6%의 지지율로 정 후보(17.4%)와 이회창 후보(10.7%)와의 차이를 더욱 벌렸다. 부동층의 투표 결과를 예측 분석한 후보자 판별분석에서도 이명박 후보 45.3%, 정 후보 22.7%, 이회창 후보 15.6%였다.
정 후보는 16.6%로 지난달 24일(14.1%)과 6일(16.5%) 조사에 비해 소폭 상승해 2위가 됐다. 반면 이회창 후보는 10.9%로 지난달 24일(18.6.1%)과 6일(17.0%)에 비해 크게 떨어져 3위로 밀렸다. 출마선언 직후인 지난달 10일(20.6%)에 비해서는 지지도가 절반을 줄었다. 이어 문국현(7.0%) 권영길(3.3%) 이인제(1.1%) 허경영(0.2%) 이수성(0.1%) 후보 순이었다.
무응답층은 19.1%로 지난달 24일(17.1%)과 6일(15.7%)에 비해 조금 늘었다. 이회창 후보에서 이탈한 지지층이 이명박 후보쪽으로 이동하거나 부동층으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이명박 후보가 서울(47.6%)과 인천ㆍ경기(44.6%)에서 소폭 상승했고, 정 후보(10.8%, 13.3%)와 이회창 후보(12.2% 8.2%)는 하락했다. 수도권 표심이 이명박 후보로 더욱 쏠리는 양상이다.
충청권과 대구ㆍ경북은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등락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이명박 후보는 대전ㆍ충청에서 6일 조사에 비해 5.4% 포인트 상승한 38.1%, 대구ㆍ경북에서는 7.7%포인트 상승한 57.9%를 기록한 반면 이회창 후보는 각각 10.8%포인트와 6.2%포인트 떨어진 15.2%, 11.9%에 그쳤다.
정 후보는 호남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정 후보는 12.4%포인트 상승한 60.4%를 나타냈고, 이명박 후보는 5.2%포인트 하락한 5.4%로 한자리대로 떨어졌다.
직업별로도 이명박 후보가 고르게 높은 지지를 받았고, 정 후보는 농ㆍ어업(29.5%), 이회창 후보는 학생(18.2%) 층에서 비교적 많은 지지를 받았다.
대선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73.4%가 ‘반드시 투표’, 16.0%가 ‘웬만하면 투표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별로 투표 의향이 없다’는 8.2%, ‘전혀 투표 의향이 없다’는 1.9%였다.
지지후보 변경 의향에 대해 73.4%가 ‘계속 지지’라고 답했고, ‘바꿀 수도 있다’는 24.9%, 무응답은 1.6%였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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