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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평택 휴대폰 공장 '불량 제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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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평택 휴대폰 공장 '불량 제로' 도전

입력
2007.12.1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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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찰칵 찰칵…"

1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진위면 청호리 LG전자 디지털파크 내 휴대폰 생산공장인 G2동 1층 제품인정실. '키패드 라이프 테스터기'가 '뷰티폰'을 올려 놓은 채 연신 요란한 파열음을 내며 오작동 여부를 시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제품인정실은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연구소에서 개발된 휴대폰의 대량 생산에 앞서 낙뢰와 충격, 고온, 다습 등 300여 가지의 각종 악조건 속에서 테스트 하는 곳.

키패드 라이프 테스터기 옆 라인에서도 폴더와 슬라이드형 휴대폰 중 상ㆍ하판 교차 때 생길 수 있는 불량품을 색출하기 위한 작업이 계속되고 있었다.

공장을 안내한 이상철 MC사업본부 공정혁신그룹 부장은 "모든 제품은 먼저 제품인정실을 통과해야만 생산라인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택공장은 연간 5,000만대 규모의 프리미엄 제품과 전략폰을 주로 생산하는 LG 휴대폰의 심장부다.

최근 출시된 뷰티폰 양산이 이뤄지는 4층에 오르자, 반도체 공장에서나 볼 수 있는 '에어워시' 룸이 출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생산라인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강력한 공기 바람이 몸에 붙은 이물질을 털어내는 이 밀폐된 공간을 거쳐야 한다.

먼지를 깨끗이 제거하고 1만5,000평 규모의 생산 현장에 들어서자 천정의 환기시스템에서 나오는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쓰다듬었다. "이곳은 24시간 클린룸 시스템이 가동돼 1㎥ 당 미세먼지 수를 외부의 수 백만분의 일에 불과한 2만개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LG휴대폰 불량률이 '제로 베이스'에 가깝게 떨어지고 있는 것도 출발점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40개의 생산라인 중 유난히 직원들 손길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라인이 눈에 띄었다. 이 곳에서 홍콩으로 떠날 뷰티폰이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전문 인력들이 오토 포커스를 포함해 줌과 동영상 등 뷰티폰의 세부 기능들을 하나하나씩 점거하며 직접 테스트를 하고 있었다. 수작업을 끝낸 제품은 셀프테스트 라인과 표본 추출검사 등을 거쳐 휴대폰의 주요 기능을 최종 점검하는 '가혹실험실(ELT)'로 보내졌다.

이 부장은 "전원 부팅을 비롯해 스피커와 카메라 등 휴대폰의 주요 기능을 40도의 고온에서 테스트한다"며 "여기서 탈락되는 휴대폰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불량률 줄이기가 전부는 아니다. 한 라인에서 서로 다른 모델의 휴대폰 생산이 가능하도록 '공용 팔레트 시스템'을 도입, 부품원가를 높이고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 지난해부터는 낭비를 제거하는 도요타 생산방식을 받아들여 생산성도 30% 가량 향상됐다.

"'지금의 방식은 오늘까지만 유효하다'는 게 우리 모토이다. 생산혁신 활동이 업계 최고 수준이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고객들이 진정으로 만족할 때까지 계속 정진할 것이다." 이웅범 LG전자 MC생산담당 부사장의 말에선 비장미마저 느껴졌다.

평택=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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