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고 각종 모임이 이어지는 12월. 와인 전문가가 꼽는 베스트 브랜드 와인은 무엇일까.
1998년 인터넷 와인전문 사이트 '베스트 와인샵&와인뉴스'가 문을 열 당시만 해도 시중에 와인에 대한 정보는 전무한 상태였다. 해외 출장이 잦은 한 무역회사의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최성순(42)씨는 당시 와인에 대한 정보를 취미 삼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며 와인에 대한 애정을 키웠다.
그러다 와인 애호가 친구들의 지원(?)에 힘입어 그는 2001년 ㈜와인21닷컴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벤처 사업에 뛰어들었다. 와인 애호가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은 이 사이트를 방문했을 만큼 와인21닷컴은 네티즌 사이에서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 사장은"우리나라에 와인 문화가 확산된 것은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생겨난 와인 커뮤니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는 "와인은 마셔서 취하는 술이기 보다는 그 속에'문화'라는 콘텐츠가 있다"며 "와인문화 안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면서 사교 문화로 이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파티 문화에 익숙하지 않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와인파티는 신선한 자극이 됐다. 이제는 추억이 된 보졸레 누보 파티도 바로 그 때부터 시작됐다.
최 사장은 12월에 추천하고 싶은 와인을 묻자 "와인은 마치 사람을 만나는 것과 비슷해 사연이 있어야 제 맛이 난다"며 "와인을 잘 모르던 시절 크리스마스 파티에 남자친구가 들고 온 프랑스산 보르도 와인의 맛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 와인의 맛에 반해 친구들과 단숨에 비웠다고 말했다. 당시 그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와인은 바로 '샤또 페트뤼스(Chateau Petrus)'. 현재 시중 가격만도 200만원 대에 달하는 고급 와인이다.
최 사장은 이후 그 와인을 마실 재량은 없고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저렴한 가격대의 와인을 한동안 찾았다. 이것이 계기가 돼 그의 와인에 대한 공력은 하루가 다르게 커져 갔다.
그는 12월의 와인으로 꼽은 '샤또 페트뤼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코끝을 자극하는 뭐라 말할 수 없는 진한 부케의 복합적인 향기로움과 혀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주면서 조여 주는 실크처럼 매끄러웠던 촉감. 그리고 뒤에 남는 달콤한 감미로움…"
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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