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수도원 수련자들의 생활을 밀착 취재해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던 MBC가 17명의 수도자들을 8년 만에 다시 만났다. 15일 오후 11시 40분에 방송되는 ‘내 생애의 모든 것-수도원24시’는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수사로, 혹은 신부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화면에 담았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7월, 제작진은 수련생 가운데 마지막으로 사제 서품을 받은 베드로 신부를 만났다. 삼풍백화점 참사 당시 소방관으로 희생자를 구조했던 그는 사고 이듬해 수도회에 입회했다. 이후 10년의 수련 생활, 그에게 찾아온 시련과 함께 하는 삶의 의미는 어떤 것이었을까. “계속 수도 생활에 머무르게 해줬던 것은 그것입니다. 내가 행복한 상태, 복된 상태에 있지 않다는 자각.”(베드로 신부)
전남 구례의 작은 마을. 이곳에는 일년 전부터 ‘작은 형제들’이 살고 있다. 구수한 사투리와 넉넉한 웃음이 매력인 에지디오 수사와 루도비코 신부. 틈틈이 공부방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농가의 일손을 돕고 목욕차를 몰고 다니며 거동이 불편한 이웃들을 보살핀다.
그러나 마을 노인들은 이들이 성직자라는 사실도 모른다. 다만 시골에 사는 기특한 젊은이들일 뿐이다. 이웃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하는 수도자들의 검박한 일상이 카메라에 담겼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