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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대회 정상 3人의 노하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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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대회 정상 3人의 노하우는…

입력
2007.12.1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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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 활황세와 함께 부활한 것이 있다. 각 증권사들이 개최하는 각종 투자대회들이다.

투자대회 우승자의 수익률을 보면 500~900%에 이른다. 주로 단타매매를 해야 수익이 높기 때문에 '투자대회'가 아닌 '투기대회'라는 비판도 높지만, 각 투자대회에서 1위를 한'1등 개미'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것은 일반 투자자들의 당연한 심리일 것이다. 이들에게서 투자노하우와 원칙을 들어봤다.

지난 7~9월 동양종금증권의 투자대회 '영파워랠리'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한 한승훈(29)씨는 단기매매와 장기투자를 확실히 구분했다. 그는 평소엔 기업의 가치평가에 기초를 둔 장기투자를 선호한다.

"역사와 수익을 기반으로 한 저평가된 우량주"는 장기적으로 실패할 리가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며,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이런 원칙에 충실할 것을 권했다.

하지만 8주간의 짧은 대회기간인 만큼, 전략을 달리했다. 테마주(株)를 찾아 다녔다. 소위 '이명박 테마주'나 '남북회담 수혜주'등.

테마주 위주의 단기매매라고 해도 하루아침에 사고파는 것은 아니다. 상승 시점을 잘 잡아 들어가 1~2주 이상 투자를 하며 수익률을 높였다.

그는 테마주를 고를 때도 "공시가 불충분해 의심이 가는 종목은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전개발 등 구체적이지 않은 개발사업 공시로 주가조작을 한 사례들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대회 도중 이틀 만에 팔아버린 종목도 있다. 그는 "평소 장기 투자였다면 갖고 있었겠지만 단기 수익률 대회에서 매수시점이 너무 빨랐다고 판단돼서 팔았다"고 설명했다. 증권맨이 꿈이었던 그는 11월 동양종금증권 공채에 합격해 꿈도 이루게 됐다.

CJ투자증권 투자대회에서 1위를 한 손용재(40)씨는 '3% 손절매'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향후 높은 수익률이 예상된다고 해도, 3% 손해가 나면 당장 팔아버린다. 그는 "두 번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해놓은 원칙들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장기투자를 하지 않는 단타 전문가다. 전업투자자가 된지 7년이 됐는데, 한 종목을 2박3일 이상 쥐고 있지 않는다. 하루에 같은 주식을 몇 차례 사고 팔기도 한다.

그는"돈의 회전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아무리 상승곡선을 그리는 주식이라도 오래 가지고 있으면 그만큼 돈이 묶이게 되고 다른 기회를 잃는다"고 말한다.

장이 끝나면 50~100개 정도 인터넷 사이트를 서핑한다. 정부기관, 일간지, 지방지, 각 분야 전문지 등이다. 이들 사이트에 공통적으로 실린 기사나 정보에는 관심이 없다.

이미 알려진 것들이기 때문에 투자가치가 떨어진다. 대신 일반인에게는 별게 아니지만, 특정 한 신문에만 실린 정보기사를 눈 여겨 본다. 자신만의 투자종목을 찾는 방식이다.

그때그때 이슈도 좇는다.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태와 같은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해도, 이 사건으로 수혜를 보는 업체가 있기 마련이라는 설명이다.

기름 찌꺼기 폐기물처리 업체, 흡수기 만드는 업체 등에 재빨리 투자한다. 그는 "전업투자자들 중 10%만이 수익을 낸다"며 "나도 처음 5년은 무척 고생했다"고 말했다. 그의 한달 수익은 1,000만~2,000만원선.

키움증권 투자대회 '1억원 클럽'에서 1위를 한 한봉호(36)씨도 전업투자자다. 그는 "직장인이 수익을 내는 방법은 남이 안 할 때(주가가 떨어질 때)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시장 등 외부변수를 보는 눈을 키워 시장의 전체 등락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지금처럼 주가가 고점일 때는 단기매매가 수익률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직접투자, 아마추어=간접투자'의 통념은 틀린 공식이다. 한씨는 전업투자자를 위해 홈페이지까지 운영하는 '프로'이지만, 종합주가지수가 바닥을 보일 때는 그도 펀드나 은행상품 등에 자산을 분산해 직접투자를 줄인다.

◆투자대회 우승자 3명이 들려 준 10가지 팁

장기적인 투자종목과 단타매매 종목을 확실히 구분하다.

장기투자는 실적과 역사를 가진 기업 위주다.

단기투자를 위해 테마주(株)를 쫓을 때도 공시가 불충분한 종목은 피한다.

손실이 3%가 나면 무조건 판다.(원칙을 세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신문에 난 기사는 더 이상 투자정보로서 가치가 없다.

특정 언론에 특종으로 조그맣게 난 정보기사 하나가 중요하다.

큰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 사건으로 수혜를 받는 기업은 어디일까 떠올린다.

해외증시의 영향 등 전반적인 시장을 읽는 눈을 키운다.

증시가 고점일 때는 단기투자가 수익률이 높다.

증시가 저점일 때는 '고수들'도 펀드 등 간접투자 방법을 찾는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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