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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 기름 안면도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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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 기름 안면도로 확산

입력
2007.12.1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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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 앞바다에 떠 있던 기름띠가 12일 초속 7~11m의 강한 북서풍을 타고 안면도쪽으로 남동진하고, 일부는 인천 옹진군 대이작도 근처에서도 관찰되는 등 유출 기름이 사고 해상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확산하고 있다.

13일에도 초속 10~14m의 강한 서풍이 불고 2~4m의 높은 파도가 일 것으로 예보돼 안면도 북서쪽 해상(가의도 남동쪽)까지 진출한 기름이 안면도 해안과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까지 접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3일 오후 서해 전해상에 풍랑주의보를 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해경 방재본부는 헬기로 유처리제를 공중 살포하는 등 '안면도 사수작전'에 돌입했다. 방재본부는 이날 선박 220척과 방재인력 1만6,000여명을 동원, 엿새째 방재작업을 했으며 해안에는 오염 모래를 정화하는 비치크리너 11대를 투입했다. 이날 태안군 남면 어장 12곳이 추가로 기름에 오염돼 피해 어장은 모두 336개소 3,740ha로 집계됐다.

한편 사상 최악의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는 대형 해상크레인 예인선과 유조선이 서로 충분한 피항 조치를 취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원인을 조사 중인 태안해안경찰서는 12일 "예인선이 유조선과 3㎞ 이상 거리를 두고 운항하다 기상 악화로 예인선 쪽으로 떠밀려 온 것으로 판단된다"며 "해상크레인과 예인선을 연결한 와이어는 유조선과 충돌하기 10분 전인 7일 오전 7시께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와이어가 끊어지지 않았어도 예인선과 유조선은 충돌할 수 밖에 없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해경은 유조선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유조선과 예인선의 과실 비중을 따질 방침이다.

태안=전성우기자 swchun@hk.co.kr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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