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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도 꽉 막혔다/ 우리銀, 사실상 중단… 기존대출 회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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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도 꽉 막혔다/ 우리銀, 사실상 중단… 기존대출 회수까지

입력
2007.12.1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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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에 이어 가계 대출까지 사실상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자금 성수기를 맞은 서민들의 연말나기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은행들이 대출 재원을 조달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가뜩이나 대출 금리가 연일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 자체가 줄줄이 차단됨에 따라 가계와 기업의 연말 자금난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의 전면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이번에는 우리은행이 가계대출을 사실상 중단하고 기존 대출까지 회수에 나서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일선 영업점에 공문을 보내 17일부터 가계 대출의 우대금리 혜택을 전면 중단할 것을 통보했다. 우리은행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현재 우대금리 폭이 1~1.5%포인트 수준으로 우대금리가 완전히 없어지는 다음주부터는 대출금리가 현재 연 7% 안팎에서 8%대 초ㆍ중반으로 크게 치솟게 된다.

대출 기준금리가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연일 치솟으면서 대출자들의 금리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대금리마저 폐지한 것은 사실상 신규 대출을 중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리은행측은 공문에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가급적 연말까지는 신규 대출을 취급하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워낙 높기 때문에 한시적으로 대출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신규 대출은 물론이고 기존 대출까지 적극 회수토록 독려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예금 이탈 가속화에 따른 자금 부족은 은행권 전반에 걸친 현상인 만큼 다른 은행들도 조만간 가계 대출 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앞서 이달 초순부터 국민주택기기금의 근로자ㆍ서민 주택구입자금 대출이 재원 부족으로 연말까지 중단된 상황이어서, 급히 자금이 필요한 서민들의 자금난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민은행에서 시작된 중소기업 대출 중단 사태는 다른 은행들의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얼마 전만 해도 중기 대출 확대 경쟁에 따라 마진이 거의 없이 빌려줬지만, 최근 영업점에 금리 마진폭을 대폭 확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에 대출 창구마저 좁아지면서 가계와 중소기업의 연말 자금 사정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연말 이후에도 사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은 “은행들의 자금 사정이 연말이 지나면 숨통이 트일 수도 있겠지만, 예금 이탈 현상이나 글로벌 신용 경색을 감안할 때 가계와 기업들의 자금난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심혜이 인턴기자(중앙대 정치외교학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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