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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펠로시 하원의장 '물고문' 알고도 모른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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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펠로시 하원의장 '물고문' 알고도 모른척

입력
2007.12.1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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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앙정보국(CIA)이 물고문 비디오테이프를 파기한 사건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 공화당 뿐만 아니라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2002년 CIA로부터 물고문에 대한 보고를 받고도 당시에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현 하원의장을 비롯한 미 의회의 주요 인사들은 CIA가 테러 용의자들에게 가혹한 심문을 하던 2002년부터 2003년 사이에 이 같은 CIA의 심문 방식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CIA의 대의회 설명회를 지켜본 관리들은 2002년 9월 펠로시 하원의원을 비롯한 의원 4명이 비밀리에 1시간여에 걸쳐 CIA에서 운영하는 해외 구금시설 현황에 대해 가상 시찰 형식으로 보고를 받았으며 이때 물고문을 비롯한 심문 기법에 대해서도 설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미 관리들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은 현재 물고문을 인권을 침해하는 가혹행위라고 비난하고 있으나 CIA 의회 설명회 과정에서는 오히려 ‘심문 방식이 충분히 강력한 지’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며 어떤 의원들은 CIA에 더 심한 방법을 사용하도록 주문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4명, 2004년부터 2006년까지 CIA국장을 역임한 포터 고스 전 의원 등 공화당 의원 2명이 2002, 2003년 당시 CIA를 감시하는 위치에 있었다. 고스 전 의원도 “당시 보고 받는 자리의 분위기는 CIA의 행동에 대해 대체로 이해한다는 쪽이었다”며 “단순히 CIA의 심문 방식을 승인한다는 차원을 넘어서 장려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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