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국제 유가가 배럴 당 11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방기열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고유가 시대의 대응전략' 강연회에서 "원유 수요의 급증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 위축 등 불안요인이 맞물릴 경우 유가는 11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방 원장은 고유가 파장에 대해 "유가가 100달러를 기록하면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5%)에서 0.84%포인트 하락한다"며 "석유의존도가 높은 석유제품, 화학, 고무 등의 산업이 먼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원유가격이 배럴당 10달러 오를 때마다 연간 추가되는 비용을 승용차는 9만7,000원, 10톤트럭은 157만2,000원, 광열비는 8만7,000원으로 계산했다.
방 원장은 연초 배럴 당 35달러 수준이던 유가가 3배 가까이 치솟은 배경과 관련, "투기자금 유입, 산유국 정세불안, 자원민족주의, 환경규제 등이 상호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1970년대 오일쇼크 때와는 다르다"고 진단했다.
방 원장은 새로운 고유가 시대의 대응책으로 ▦에너지 효율 및 절약시스템 강화 ▦해외자원 개발 확대 ▦신ㆍ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기술개발과 제도강화를 제시했다. 특히 해외자원 개발에 대해 "우리나라는 석유개발 투자비가 연간 19억달러로 일본(64억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자원 개발 확대를 위해 한국의 강점인 플랜트와 IT산업이 연계된 산업 간 동반진출, 기술인력과 정보능력 강화, 국제기업과 경쟁이 가능한 네트워크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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