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팬이 많은 쿵푸 스타 훙진바오(洪金寶ㆍ55)가 돌연사했다는 보도로 홍콩 전역이 진위를 확인하는 한바탕 해프닝을 벌였다.
대소동의 진원지는 중국의 일간 현대쾌보(現代快報)로 9일 훙진바오 소속사인 홍콩 영황(英皇)사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그가 8일 저녁 홍콩이 아닌 외지에서 돌연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부고는 순식간에 홍콩으로 전파됐고 현지 훙진바오의 자택과 그가 투자한 백화점 등 사업체에는 기자들이 사망을 확인하기위해 대거 몰려 들면서 난리법석을 펼쳤다. 일부 연예 사이트에는 그를 추모하는 코너가 개설되기도 했다.
포털 신랑(新浪)망과 관영 신화통신의 인터넷판 신화망 등은 훙진바오와 절친한 류더화(劉德華), 왕징(王晶), 쉬커(徐克), 리런강(李仁港) 등 영화계 인사들에게 연락해 확인했으나 모두 금시초문이라고 놀라워 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대만 금마장 영화상에 참석하고 홍콩으로 귀환한 왕징은 “그의 사망은 불가능한 엉터리 소식”이라고 밝혔다. 현대쾌보가 인용한 홍콩영황측은 언론 매체의 잇단 문의에 “훙진바오에게 불상사 일어난 적이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장남 훙톈밍(洪天明)도 이날 낮 공개 발표를 통해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부인하며 중국 언론의 오보에 따른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주장했다. 훙은 아버지가 현재 산둥(山東)에서 동생 훙톈자오(洪天照)와 함께 TV 드라마 <소림승병(少林僧兵)> 을 예정대로 차질 없이 촬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소림승병(少林僧兵)>
훙진바오는 11월 30일 광저우(廣州)의 한 공개행사에 참가했을 당시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홍콩에서 태어난 훙진바오는 열살 때 경극의 대가 위잔위안(于占元) 문하에서 경극과 무술을 배우면서 당시 위안룽(元龍)이라는 예명으로 청룽(成龍), 위안뱌오(元彪), 위안화(元華) 등 동문사제들과 ‘칠소복(七小福)’을 구성, 홍콩 무술영화계를 주도했다.
훙진바오의 첫 부인은 한국 여성으로 장남 훙톈밍은 그의 소생이다.
여러 영화에서 단역과 조연을 거친 훙진바오는 1980년 <귀타귀(鬼打鬼)> 를 시작으로 <프로젝트 a> , <쾌찬차> , <용적심> , <복성고조> 등 숱한 무술영화에 주연으로 출연, 청룽과 함께 홍콩의 무술영화 부흥기를 이끌었다. 복성고조> 용적심> 쾌찬차> 프로젝트> 귀타귀(鬼打鬼)>
또한 할리우드에도 진출해 여러 편의 영화에 등장했고 얼마 전에는 미국 TV 형사 드라마에서 타이틀롤로 나와 인기를 끌기도 했다.
홍콩과 중화권에선 빈번히 유명 인사의 사망설이 나돌고 있지만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는 게 대체적이다. 8월에는 ‘대만의 김수현’으로 불리는 작가 츙야오(瓊瑤)가 병원에서 급서했다는 기사가 나와 대만 전국이 발칵 뒤집어진 적이 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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