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지동 동남권 유통단지 건설사 입찰 담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회재)는 7일 입찰에 참여했던 건설사 6곳을 전격 압수수색, 입찰자료 등을 확보해 정밀 분석작업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날 시공사로 선정된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등 3개 건설사 외에도 당시 입찰에 참여했으나 수주에 실패한 계룡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등 3개 회사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설계와 가격 점수를 매기는 평가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달라는 청탁을 하고 그 대가로 금품을 준 정황이 포착돼 이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했다”며 “담합 의혹뿐만 아니라 업체와 평가위원 간 고질적인 뒷거래 의혹도 수사의 핵심 대상”이라고 말해 이미 상당한 물증을 확보했음을 시사했다. 앞서 검찰은 대학 교수, 공사 관계자 등 30명의 평가위원 가운데 22명의 자택과 서울시 간부 3명의 자택 및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2010년 완공돼 청계천 개발로 일터를 잃은 상인 수 천명을 입주시킬 예정인 동남권 유통단지는 물류단지와 활성화단지, 전문상가단지 등으로 구분 조성되며, 전문상가단지 공사비만 1조원이 넘는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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