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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냄비투자' 여전/ 中 열풍 주춤하자 브릭스로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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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냄비투자' 여전/ 中 열풍 주춤하자 브릭스로 몰려

입력
2007.12.10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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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다음엔 브릭스. 그 다음은 어디?'

펀드는 적어도 1년 이상 투자를 권하는 대표적인 장기투자 상품. 하지만 올들어 해외펀드 활황 속에 눈앞의 수익률만을 좇아 특정지역으로만 우르르 몰려다니는 '냄비투자' 행태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쏠림도 이런 쏠림이 없고, 거의 '패거리 투자'수준이다.

올 하반기 내내 기록적인 수익률로 해외주식형 펀드 신규 유입액의 대부분을 휩쓸었던 중국 펀드가 최근 조정을 받으며 수익률이 주춤하자 지난달에는 절반 이상이 브릭스로 쏠렸다. 6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11월 한달간 중국관련 펀드에 새로 유입된 자금은 1조2,273억원으로 10월의 5분의 1수준에 그쳤다.

중국펀드로의 유입 자금은 7월 1조8,878억원, 8월 1조380억원, 9월 1조6,846억원 등이다가 10월에 폭증했으나 수익률 하락과 자금 쏠림현상에 대한 경고 등으로 11월 뚝 떨어졌다.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대표적인 중국의 대안으로 거론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펀드'였다. 11월에만 1조9,202원이 몰려 중국펀드를 크게 앞질렀다. 10월엔 80%를 중국에 쏟아부었던 투자자들이 11월에는 절반을 브릭스에만 넣은 셈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우려됐던 중국펀드로의 쏠림은 완화됐으나 브릭스펀드로 자금이 몰려 또 다른 쏠림현상을 낳았다"며 "판매사들이 시기별로 유행펀드만 추천하다 보니 국내 펀드시장은 미국 등 다른 나라와는 달리 자금의 쏠림현상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애널리스트는 "수익률을 좇아 투자자들이 몰리는 '군집행동'은 선진국에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정도가 심한 편"이라며 "자칫 위기가 닥치면 한꺼번에 망할 수 있는 위험이 있는 만큼 전문가 육성, 판매채널 다양화 등 구조적인 투자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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