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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새해 10대 이슈는 뭘까/ '금융지주사·IB로 변신' 최대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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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새해 10대 이슈는 뭘까/ '금융지주사·IB로 변신' 최대 화두

입력
2007.12.10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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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은행들은 어떤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생존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돈이 은행에서 탈출해 펀드로 쏠리는 대세속에서 수익을 다변화하려는 은행들의 안간힘이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문을 두드리는 서민들 입장에선 대출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울한 소식도 들린다.

6일 국민은행연구소가 발표한 '2008년 은행경영 10대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은행권의 첫번째 화두는 '금융지주회사'다. 자금의 탈(脫)은행화 추세 속에서 해외 및 비은행 분야 진출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금융지주회사체제로 전환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신한 하나 등 은행권에선 이미 지주회사체제가 보편적 지배구조로 자리잡은 상황. 여기에 국민은행, 한국씨티, SC제일, 미래에셋 등도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추진중이다. 연구소측은 "향후 은행산업은 대형금융지주사와 소형 지방은행 체제로 양분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은행권의 수익다변화에 대한 열망은 투자은행(IB) 기능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국민은행연구소가 제시한 두번째 이슈다.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맞춰 지극히 당연하고 긍정적인 변화다.

연구소는 그러나 "IB 사업 초기단계의 여러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어 단기간에 높은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 시각으로 기존 기업고객과 보유자산을 활용하고, 전문인력의 육성ㆍ확충에 힘쓰며, 글로벌화 전략을 병행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골탈태(換骨奪胎)는 이렇게 어려운 반면, 현재 은행권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내년으로 고스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가 꼽은 2008년 이슈 중에는 ▦은행 예금의 자본시장(펀드 등 증권시장)으로 이동 지속 ▦예금증가가 대출증가를 따라잡지 못해 발생하는 은행 내부의 유동성 문제 ▦중소기업 대출증가로 인한 대손비용률 증가 ▦은행 인건비의 지속상승 등 현재 은행들이 직면한 문제점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내년에도 은행들이 돈줄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인데, 이는 자금조달을 위한 은행들의 CD 및 채권발행 증가→대출금리 상승→서민들의 부담가중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주택담보대출도 주택시장이 내년 상반기까지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단기간에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거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뱅킹(PB)도 증권업계의 도전으로 은행들이 더욱 심한 경쟁 상황 속에 놓일 것으로 예상됐다.

또 위험가중치를 둬서 자기자본을 산출하는 바젤Ⅱ가 도입돼 은행간 양극화가 가속화 되고 우량자산에 대한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신용등급이 낮은 개인소액신용대출 시장도 새로운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상황이어서 '옥석'을 가려내기 위한 은행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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