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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양식장 밀집 가로림灣 사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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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양식장 밀집 가로림灣 사수하라

입력
2007.12.10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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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림만과 근소만을 지켜라.”

충남 태안앞바다에서 원유가 조류를 타고 북상과 남하하면서 각종 양식장이 몰려 있는 가로림만과 근소만을 보호하기 위해 초비상이 걸렸다. 당국은 이중 삼중의 보호막을 쳤지만 이미 유막 형태로 확산된 것으로 드러나 후속대책이 절실하다.

9일 해양수산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현재 방제작업으로 사라진 기름 외에 바다에 남아있는 기름의 80%는 해안가로 밀려들어갔고, 나머지 기름은 사고 선박 주위 반경 3마일 가량에 흩어져 있다. 이 밖에 일부 기름은 근소만 아래 1∼2㎞ 남쪽으로 엷은 유막 형태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해안인 소원면 의항리와 학암포, 천리포, 만리포 등을 시작으로 차례로 학암포 해안에서 가위도까지 기름띠가 밀려들었다.

해경은 9일 오전 유막이 사고지점에서 남동쪽 20㎞까지 내려왔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당시 30㎞까지 확산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일펜스를 설치한 근소만까지 이날 길이 2㎞ 폭30m 규모의 추가로 유막이 형성됐다.

이날 오전 7시 30분 사고 발생 48시간 만에 기름의 해양유출이 최종적으로 멈춘 만큼 향후 기름이 어디까지 확산될지는 바다에 남아있는 20% 가량이 결정하게 된다.

수습본부는 이날 강풍이 멈추고, 원유선으로부터 더 이상 기름도 흘러나오지 않아 향후 24시간 가량이 지나면 아직 바다에 남아있는 기름의 향방이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고 발생 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북서풍이 불고 있고, 앞으로 2∼3일간도 북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남아있는 기름의 대부분은 현재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만리포나 천리포 해수욕장으로 흘러가고, 더 이상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해양부의 예측이다.

해양부는 현재 갯벌과 수산자원, 양식장 등이 밀집돼 있는 가로림만이나 근소만 일대에 기름 유입이 되지 않도록 초기부터 오일펜스 설치를 이중으로 해놨다.

하지만 항공촬영 결과를 보면 현재 기름띠가 태안반도 남쪽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어, 근소만의 경우 일부 기름띠가 오일펜스를 뚫고 양식어장으로 흘러들고 있고 사고 해역 남방인 남면 삼도 인근까지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름이 근소만 안으로 침투했지만 현재 기름확산 범위는 태안반도의 일부에 머물고 있다. 기름이 소규모 군집을 이뤄 바다밑으로 가라앉거나 겉이 딱딱해진 야구공 크기의 기름공 형태로 인천이나 더 멀리까지 떠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근소만 쪽에 이중삼중으로 오일펜스를 쳐놨지만, 배가 지나다니기 때문에 완전히 봉쇄는 하지 못해 만 안으로 엷은 기름띠가 침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름유출로 인한 해안피해는 태안군 소원면, 원북면, 이원면, 근흥면 등 4개면에 어장피해 2천100ha,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 신두리, 구름포, 학암포 등 해수욕장 6곳 221ha 등으로 집계되고 있다. 먼바다쪽으로도 사고지점으로부터 먼바다 7.4㎞까지 퍼진 것이 확인됐다.

태안=이준호 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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