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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덕 네오팜 대표 "아토피 앓던 아들 안쓰러워 연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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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덕 네오팜 대표 "아토피 앓던 아들 안쓰러워 연구 시작"

입력
2007.12.10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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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위생적인 환경 때문에 면역체계가 약해져 아토피가 발병하기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수더분하게 키우고 좋은 흙과 자주 만나게 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입니다

"아토피로 고생하던 제 아들 때문에 치료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누구보다 아토피 환자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었죠. "

애경의 사외벤처로 아토피 전문화장품을 생산하는 네오팜의 박병덕(41) 대표는 "세 아들 중 첫째와 막내가 아토피로 고생한 적이 있어 아토피 치료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다"며 "국내에서는 성공사례가 거의 없는 사외벤처임에도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아토피 환자에 대한 깊은 이해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애경 장학생으로 미국 유학을 다녀온 후 95년부터 애경그룹 중앙연구소에서 신물질 개발 담당 부장으로 근무했다. 그러다 2000년 같이 일하던 연구원 7명과 함께 벤처를 차렸다.

자신이 97년 개발한 인공 세라마이드(피부 세포간 접착제 역할을 하는 물질)가 아토피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다는 확신 때문. 박 대표는 "아토피가 심했던 아들에게 이 물질을 사용한 뒤 병세가 호전된 임상실험 결과를 토대로 회사(애경)를 설득했고, 결국 투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회사 설립 후 박 대표는 아토피 전문 화장품인 '아토팜'을 내놨다. 이 제품은 입소문을 타고 수입제품이 주도하고 있던 국내 아토피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설립 첫해인 2000년 7억5,000만원 정도의 매출액을 기록한 네오팜은 매년 평균 70%씩 성장했다.

2007년 회계연도(2006년7월~2007년6월) 매출액은 114억5,000만원. 현재 아토피용 피부보습제 시장에서 아토팜의 점유율은 30~40%로, 보령메디앙스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코스닥에는 올해 초 상장했다.

아토팜이 이처럼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를 박 대표는 피부 자체의 건강함과 면역력을 높여주는 접근방식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아토팜이 출시되기 전 아토피 환자의 염증을 관리하기 위해 사용된 물질은 스테로이드였다.

그러나 스테로이드는 단기적으로는 염증세포의 증식을 막는 효과를 내지만, 장기적으로는 피부세포의 증식까지 억제함으로써 피부가 얇아지고 약해지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수반한다.

그러나 실제 피부조직 구성물질과 같은 인공 세라마이드로 만든 아토팜은 이 같은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억제하고, 피부장벽 자체를 회복시켜 아토피에 대한 근본적 예방과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박 대표는 "향후에는 아토피 뿐 아니라 피부에 대한 토털케어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미 네오팜은 지난 10월 국내 최대규모의 피부과 병원체인과 공동으로 주름개선 기능성화장품 'MLE 고운세상'을 출시했다.

아토팜의 피부장벽 회복기술을 응용해 피부노화를 막는 제품이다. 박 대표는 "출시되자마자 홍콩에서 주문이 들어와 지난달 말 1차 수출을 했다"며 "노화방지상품 시장은 앞으로도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대표는 "아토피는 소위 이물질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지나치게 위생적인 환경 때문에 면역체계가 약해져 발병하기도 한다"면서 "아이들을 수더분하게 키우고 좋은 흙과 자주 만나게 하는 것도 좋은 아토피 예방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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