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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민주당 막판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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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민주당 막판 고민

입력
2007.12.10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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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이인제 후보와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난파의 위기에 놓인 민주당의 운명은 크게 세 가지 기류로 정리된다.

우선 이 후보가 결단을 내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의 단일화에 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당의 고위 인사는 “지역위원장들의 자금지원 요청이 쇄도하지만 조달방법이 아예 없어 당에 안나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8일에는 이 후보가 한 방송 인터뷰에서 “정동영 후보를 지지해서 한나라당 집권을 막을 수 있다면 민주당이나 저 이인제 모두 다 털고 도와준다”고 말한 내용이 와전돼 소동이 일어났다.

9일 양당 원외위원장 50여명으로 구성된 ‘대통합민주신당ㆍ민주당 후보통합추진협의회’가 “결단을 크게 환영한다”는 성명까지 발표했지만 이 후보측은 “정 후보를 도와 이길 수 있다면 모르지만 불가능하지않냐. 이인제를 지원해달라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신당 관계자는 “막판 고민이 크다는 증거이자 퇴로의 명분을 달라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이 민주당 박상천 대표측에 양당의 연대방안을 놓고 접촉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박 의원은 최근 K모 전 의원을 통해 박 대표측에 “합당해서 동서화합의 상징적 효과를 누리자”며 물밑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결국 고사 되니 이명박 후보와 합쳐 범보수연대를 성사시키자”는 것이다. 원외 위원장들 사이에선 “합당이 아닌 연정일 경우 총선때 연합공천이 나쁠 게 없다”는 찬성여론도 꽤 있다. 그러나 박 대표에겐 “당을 이명박에게 팔아넘겼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때문에 이인제 후보의 독자완주의 가능성도 적지않다. 당 인사는 “신당 세력은 대선 패배 후 사라지고 정통성을 지킨 민주당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전남 지자체 재보궐 선거 판세도 여전히 민주당”이라고 자신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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