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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간 정동영 "오만한 이명박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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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간 정동영 "오만한 이명박 심판"

입력
2007.12.10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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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에 강력히 반발하며 장외투쟁에 나섰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유세 중단 이틀 만인 7일 정치적 텃밭인 전북에서 세몰이를 재개했다.

정 후보는 오전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를 찾아 장응철 종법사와 면담했다. 정 후보를 맞은 전주는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모래내시장에서는 마이크를 잡은 지역 선대위 관계자가 "소석(이철승 전 신민당 당수의 아호) 이후 못 이룬 (전북 출신 대통령의) 꿈을 정동영으로 이루자"고 분위기를 띄웠다.

전주시청 앞 광장 유세에는 근래에 보기 드문 1만여명에 가까운 청중이 운집했다. 지지자들의 무등을 탄 채 광장을 가로질러 연단에 등장한 정 후보는 "옆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분신인 김옥두 전 의원이 계신다"고 소개했다.

특히 정후보는 6일 TV토론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토론을 마친 뒤 나오는데 이 분이 '정 후보 다음 토론에 안 나올 모양이지'라고 말하더라. 이런 오만과 독선을 용납하시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대한민국의 법과 질서의 수호자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가 불법과 탈법, 거짓말 의혹에도 오만하게 큰소리치는 현장에 나란히 앉아 토론한다는 것이 창피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또 이장춘 전 외교부대사가 이 후보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한 명함의 사본을 꺼내 들고 "TV에서 얘기하려다가 참았는데 이 전 대사가 'BBK 대표이사 회장, 이명박' 명함을 뿌리고 다닌 것을 말했지만 검찰은 수사를 안 했다"고 성토했다. 그는 TV토론 직후 이 후보와 정 후보 측 박영선 의원이 신경전을 벌인 사실도 소개했다.

그는 "기자시절 BBK 회장 사무실에서 이 후보를 인터뷰했던 박영선 의원이 '이 후보님 왜 못 쳐다보십니까'고 하니 힐끗 보고 대꾸 없이 지나갔다"며 "천연덕스럽게 거짓말하는 사람이 대통령 돼선 안 된다"고 각을 세웠다.

정 후보는 오후 천안유세에서 전직 검찰 최고간부가 보내왔다면서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를 비판한 편지글을 낭독했다. 이 글은 "이번 사건으로 검찰에 치욕의 역사가 쓰여졌으며 '강자의 밥', '투항한 검찰'이란 짐을 지워줬다"는 내용을 담았다.

익산ㆍ전주ㆍ천안=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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