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양대 이통업체, 해외 영토확장 전략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양대 이통업체, 해외 영토확장 전략

입력
2007.12.10 05:18
0 0

국내 1, 2위 이동통신업체인 SK텔레콤과 KTF가 해외서도 영토확장 전쟁을 벌인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F는 서로 다른 전략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두 회사의 전략과 공략 지역은 뚜렷이 갈리는 점이 특징이다.

SK텔레콤은 국내 1위의 잇점을 살려 음성통화 위주의 2세대 이동통신을, KTF는 올해 국내에 일으킨 ‘쇼’ 바람의 기세를 등에 업고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로 각각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주로 북방을, KTF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남방에 치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기존 2세대 음성통화 수출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베트남. SK텔레콤은 2000년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2003년부터 ‘S폰’이라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가입자는 320만명 수준. 최근에는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기 위해 김신배 사장이 수 차례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 정부를 대상으로 직접 경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과 더불어 공을 들이는 시장이 바로 미국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시작한 ‘힐리오’는 스프린트넥스텔의 이동통신망을 빌려서 제공하는 가상이동통신(MVNO) 서비스다.

가입자는 20만명선. 지금까지 들어간 3억달러 이상의 투자에 비하면 만족할 만한 성과는 아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여기 그치지 않고 미국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3위 이동통신업체인 스프린트넥스텔에 지분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미래 시장으로 꼽고 있다. SK텔레큼은 올해 중국의 2위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유니콤의 지분 6.7%를 확보해 2대 주주가 됐다.

SK텔레콤은 지분 참여를 통해 중국이 3세대 서비스로 육성하는 시분할연동코드분할다중접속(TDS-CDMA) 서비스에 미리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 KTF는 올해 처음으로 해외 직접 투자에 나섰다. 이달 초 일본 이동통신업체인 NTT도코모와 함께 말레이시아 이동통신업체인 U모바일에 총 2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33%를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KTF는 초대 사장과 주요 임직원을 직접 파견해 실질적인 경영과 사업을 주도할 방침이다. U모바일은 내년부터 말레이시아 전역을 대상으로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진출 전까지 KTF는 주로 컨설팅과 솔루션 수출에 주력했다. 지난해 인도 릴라이언스사와 인도네시아 모바일-8사에 이동통신 컨설팅을 제공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투자가 활발하다. 1,000만달러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모바일-8사의 지분 2.07%를 확보했으며 프리컴스라는 합작사를 설립해 인도네시아에서 통화연결음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양 사는 국제 로밍 서비스 확대를 위한 통신연합체 가입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KTF는 지난해 12월에 NTT도코모, 허치슨 등 아시아 이동통신업체 9개사가 함께 만든 커넥서스에 참가했고, SK텔레콤은 올해 2월 싱가포르의 싱텔이 주도하는 브리지 모바일 얼라이언스(BMA)에 합류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서비스 뿐만 아니라 솔루션, 소프트웨어, 기술 등 모든 것을 해외로 가져갈 생각”이라며 “직접 투자 및 제휴 등 모든 방법을 망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KTF 관계자는 “앞으로 세계 이동통신시장은 3세대 이동통신으로 급속하게 변해갈 것”이라며 “당연히 해외 투자도 무턱대고 할 것이 아니라 3세대 이동통신 중심으로 갈 것”이라고 맞섰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