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산유국들이 축적된 석유판매대금, 즉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경제성장을 꾀하고 있지만 이런 현상이 오히려 주요 산유국들을 몇 년 내 석유 수입국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산유국들이 자국 내 산업 발전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지만 산업 발전과정에서 석유를 비롯한 동력 자원의 수요 또한 필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유일한 아시아 회원국인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이미 석유 순수입국으로 바뀌었는데, OPEC에서 요구하는 생산량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세계 4위의 석유 수출국 이란에서는 최근 석유 배급제가 시행돼 국민들의 반발을 샀다. 미국의 주요 해외 석유 공급원 중 하나인 멕시코는 곧 인도네시아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캐나다 투자은행 CIBC 월드 마케츠는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한 대부분의 산유국 내 석유 수요가 앞으로 10년 내 지금의 2배로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투자은행은 지금부터 2010년까지 증가하는 산유국들의 자체 석유 수요가 같은 기간 사우디 증산분의 40%를 차지할 것이며, 이란의 원유 수출 감소분 중 절반 정도는 내수 증가가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와 러시아, 노르웨이, 이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5대 석유 수출국 자체 통계에서도 2005년과 지난해 사이에 석유 내수는 5.9% 증가한 반면 수출량은 3% 감소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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