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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 "대표선수들 정신무장 다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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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 "대표선수들 정신무장 다시 해야"

입력
2007.12.10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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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신임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유독 ‘정신력’을 강조했다.

허 감독은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대표팀으로서 사명감을 갖는 것은 선수의 기본”이라며 선수들에게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대표팀의 여건과 환경이 좋아진 만큼 선수들도 정신 무장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나를 선택해준 협회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영광이지만 그 이상의 책임감도 느낀다. 축구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열심히 하겠다.”

국내 지도자로서 오래간만에 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는데

“축구 지도자는 출신 국가와 상관없이 장단점이 있다. 어느 나라 출신이라는 것보다 팀을 잘 파악하고 목표를 향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한일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가 전반적으로 침체 분위기다. 무엇이 문제인가.

“총체적인 흐름의 문제다. 한일월드컵의 기적 이후 전반적으로 저조한 양상인데 선수, 지도자, 협회 모두의 책임이다. 새로 출발한다는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

-코칭스태프 구성은.

“가장 중요한 것은 수석코치 임명이다. 밝힐 수 없지만 마음 속으로 점 찍은 이가 있다. 필요한 분야에는 외국인 코치의 선임도 고려할 수 있다.”

-대표팀에서 바뀌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선수 구성이나 포메이션 등 전술적인 변화보다는 정신적으로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다 대표 선수로서 긍지, 책임 및 사명감을 갖고 국민들에게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대표팀이라면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준비된 선수 만이 경기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나서는 각오가 남다를 것으로 보이는데.

“월드컵은 국민들의 사기가 달려있는 중요한 대회다. 예선이라도 가볍게 생각할 수 없다. 본선까지 첩첩산중의 강행군이 될 것으로 본다.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나서겠다.”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한국 축구에 거품이 많이 끼었다는 말을 했는데.

“과거보다 여건이 많이 좋아진 만큼 선수들도 대표팀으로서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표 선수로서 행동에 책임을 지고 자기 능력 개발도 열심히 해야 한다.

-유독 정신력을 강조하는 이유는.

“대표 선수라면 최상의 상태로 경기에 나가야 한다. 최근 대표팀을 둘러싼 잡음도 많았는데 그런 상태라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몸이 잘 갖춰지지 않았는데 정신이 잘 갖춰질 리 없다. 몸 상태와 정신력을 어떻게 유지하는 것도 실력이다. 기량이 뛰어나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인가.”

-저평가된 유망주들을 발굴할 계획은.

“무명이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다. 2002년 월드컵에서 주축으로 활약한 선수들도 2000년까지 월드컵에서 뛸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이들이 많다.”

-월드컵 3차 예선과 동아시아대회에서 해외파 활용 계획은.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TV를 통해 늘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다. 내년 2월 어떻게 활용할 지는 기술위원회와 논의해야 할 부분이다. 내년에 직접 유럽으로 출국해서 선수들을 점검할 생각도 갖고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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