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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양된 8세 소녀 국제미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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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양된 8세 소녀 국제미아 위기

입력
2007.12.10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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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외교관에 입양된 한국인 여자 어린이가 파양(罷養)을 당해 국제 미아로 전락할 상황에 빠져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대구에서 태어난 J(8)양은 2000년 1월 생후 4개월만에 당시 한국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던 네덜란드인 부부에 입양됐다. 이 외교관은 2004년 7월 홍콩으로 근무지를 옮긴 이후 불임인 줄 알았던 아내가 2명의 자녀를 낳자, 지난해 J양을 홍콩 사회복지국에 인계하며 양육권을 포기했다. 이후 J양은 2년째 홍콩 현지 선교사와 외국인 가정을 전전하고 있다.

홍콩 사회복지국은 J양이 한국어를 전혀 모르고 영어와 광둥화(廣東話)밖에 구사하지 못하지만 국적이 한국인인 점을 감안, 9월부터 홍콩 한인 가정을 대상으로 양부모를 물색하고 있다. 홍콩 주재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도 “J양이 입양 후 외국에서만 지내 한국 고아원으로 돌려보내면 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며 “가능한 홍콩에서 오래 거주한 한인 가정에 입양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딱한 처지에도 불구하고 J양은 밝고 건강하게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양부모로부터 네덜란드 시민권을 받지 못했고 홍콩 거주민 자격도 없어 홍콩 체류자격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인 사회에서는 무책임하게 아이에게 네덜란드 국적조차 부여하지 않은 채 포기한 양부모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네덜란드 외교관은 “입양은 잘못된 결정이었다”며 “양육 포기 후유증으로 아내가 치료를 받고 있으며, 홍콩에서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J양과 접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대답을 피했다.

홍콩 총영사관 관계자는 “J양 입양을 신청하는 한인들이 있기는 하지만 경제적 조건 등 까다로운 입양자격과 절차상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J양이 가정을 찾을 수 있도록 홍콩 한인회와 함께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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