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에 티를 감춰라.’
각 대선후보 캠프는 6일 열린 첫 상호토론에서 TV화면에 비친 후보들의 약점을 파악해 남은 두 차례의 토론회에서 이를 보완토록 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상대 후보가 발언할 때 몸을 뒤로 기댄 자세가 문제로 지적됐다. 자신감을 넘어 자칫 여론조사 1위 후보의 오만함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거센 공격을 가한 옆 자리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게 고개를 돌려 중얼거리거나 수시로 헛기침을 터뜨리는 것도 점수를 깎는 요인이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후보의 약점을 편집한 영상물을 반복해서 보여 주며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유권자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폭발력 부족이 약점으로 꼽혔다. 나직한 목소리로 논리 전개에 치중하다 보니 시청자의 가슴 속을 후련하게 하는 무언가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토론 주제를 벗어난 BBK 관련 의혹을 제기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분야별로 보여 줄 콘텐츠가 많다는 자신감에서다. 김병호 의원은 “2차 토론 때는 문화 여성 등 주제에 맞춰 인간 이회창의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지나치게 공격적 이미지가 단점으로 지적됐다. 이명박 후보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는 모습이 한편으론 독기를 품은 투사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토론시간을 초과해 정작 토론주제에 대해서는 할 말을 다하지 못했다.
눈 주변의 어두운 화장도 어색했다는 평가다. 한 측근은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계속하되 더 많이 웃고 유머감각을 발휘하면서 밝은 이미지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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