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송자인씨가 스포츠브랜드 뉴발란스와 손잡고 아시아 패션시장 진출을 겨냥한 시험대에 오른다. 뉴발란스 코리아는 최근 송씨와의 공동작업을 통해 새로운 여성복 라인 ‘뉴발란스 바이 자인송’을 개발, 내년 봄부터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여성복 라인은 뉴발란스 재팬이 간헐적으로 시도해온 아티스트들과의 협력작업을 제외하면 전세계 뉴발란스 지사 중 유일하게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한 여성복 개발 사업이어서 주목된다.
뉴발란스 코리아 조용노 사장은 “신제품을 선보이는 패션쇼에 메이저 백화점 바이어들이 참관,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국내뿐 아니라 한국의 드라마와 패션에 대해 관심이 높은 아시아권을 겨냥한 작업이다. 특히 대만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의 지사를 통해 국제화를 적극 시도 중인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새 여성복 라인은 ‘에브리데이 웨어(everyday wear)’를 추구한다. 기존 경기복에 치우쳤던 뉴발란스 의류와는 선을 분명히 긋는다. 스포츠나 트레이닝복 외에도 도시생활에서 세련된 감각과 활동성을 자랑할 수 있는 스포츠캐주얼 의류에 대한 20대 여성들의 요구가 높다는 자체 소비자 조사결과에 따른 것이다.
아디다스가 내놓는 ‘아디다스 바이 스텔라 매카트니’처럼 소비자에게 일종의 동일시 효과를 주는, 재능과 매력을 겸비한 디자이너를 찾던 중 송씨와 연이 닿았다. 송씨는 2004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제인(JAIN)’을 내놓은 후 섬세한 감성과 독특한 존재감을 살린 옷들로 젊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달 23일 열린 신제품 소개 무대에서는 모두 24가지 스타일이 선보였다. 감색과 목탄색, 밝은 회색, 여린 분홍색, 짙은 빨강색 등 도회적인 색채 조합을 활용한 조깅용 반바지와 레깅스, 커다란 모자가 달린 티셔츠, 땀복, 운동 전후 혹은 일상 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 점퍼류 등이 주요 품목. 전반적으로 형태는 간결하되 색채감과 다양한 상황에 스타일링 할 수 있는 범용성을 중시한 디자인이었다.
송씨는 “워낙 뉴발란스 신발을 좋아해 재미있게 작업했다”면서 “처음이라 스타일 수가 많지 않지만 다양한 상황과 요구에 맞춰 라인을 계속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씨와의 협업으로 뉴발란스 코리아는 경쟁사인 나이키, 아디다스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여성복 부문을 대폭 강화하는 효과도 얻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이랜드그룹으로부터 지분투자를 이끌어낸 데 이어 새로운 여성복 라인을 출시, 패션 지향적인 이미지까지 보태는 등 뉴발란스 코리아의 보폭이 커지고 있다”면서 “스포츠 브랜드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발란스 바이 자인송’은 내년 2월부터 백화점에서 만날 수 있다.
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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