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적으로 거의 제로에 가까운 건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원유유출 사고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룹이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의혹 폭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또 다른 악재여서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회사측은 일단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휴일인 9일 김징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서울 서초동 본사로 출근했고, 500~600명의 임직원이 충남 태안군의 피해현장으로 급파돼 복구지원에 나서는 등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삼성중공업은 1차로 책임이 있는 유조선 회사는 아니지만, 자사가 운영하는 해상크레인과과의 충돌로 사고가 발생한 만큼, 복구 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피해를 복구하는 데 협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사고수습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룹측은 이번 사고가 자칫 계열사인 삼성중공업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그룹 전체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의 당사자가 그룹계열사라는 점에서 피해보상 문제 등의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질 경우 그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1995년 LG 계열사였던 호남정유(현 GS칼텍스정유)의 기름을 운반하던 호유해운 소속 씨프린스호가 기름을 유출했을 당시 LG는 상당기간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