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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세론 굳히기

입력
2007.12.10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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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은 대세론을 몰아 남은 9일 동안 확실한 굳히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여론조사 1위 후보로서 "사실상 승부는 끝났다"는 자신감이 배어있다.

치명적인 악수(惡手)만 두지 않으면 압승이 예상되는 만큼 전략도 단순하다. 투표일까지 이 후보의 신변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돌다리도 두드려가며 철저하게 '몸조심'을 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총기 탈취사건 등으로 테러 위험이 급증하면서 경찰 특수부대가 추가로 투입되는 등 후보 주변의 경호는 계속 강화되고 있다.

이 후보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후보가 방탄조끼를 입는 방안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이 후보는 해가 진 후 유세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세웠다. 경호상의 이유로 일부 유세일정을 취소하거나 예정된 선거유세도 구체적인 장소는 당일에서야 공개하는 등 후보의 동선에 대한 보안을 유지하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7일 당사로 이 후보에 대한 협박전화가 걸려오자 즉각 경찰에 발신자 추적을 요청해 범행에 사용한 공중전화를 찾아내는 등 당 관계자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며 24시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박형준 대변인은 "대선까지 후보를 온전하게 지키는 것이 승리의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당내에는 말조심 경계령이 내려졌다. 쓸데없이 유권자나 다른 후보진영을 자극해 덤터기를 쓰는 과오를 피하기 위해서다. 이 후보는 최근 일부 당직자의 경솔한 언행에 대해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그렇다고 이 후보측이 소극적으로 '지키기'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니다. 모든 연령, 계층, 지역 지지도의 우세를 바탕으로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과반수 득표 대통령'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후보의 공약이 무엇인지,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를 알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9일 전략지역으로 꼽히는 충남을 찾은 이 후보가 선거유세를 생략했지만 농민들을 찾아가 집권 후 농업정책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측근은 "부득이하게 유세를 취소하더라도 정책행보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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