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최희섭(28)에 이어 서재응(30)마저 품에 안음으로써 ‘묵은 한’을 풀게 됐다.
KIA는 7일 “미국 플로리다에 머물고 있는 서재응이 오늘(한국시간 7일) 조찬관 스카우트 과장을 만나 총액 15억원에 계약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11일 오전 6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서재응은 이날 이영철 KIA 부단장을 만나 계약서에 사인할 예정이다.
KIA는 전신이던 해태 시절 서재응 김병현(28ㆍ전 플로리다) 최희섭 ‘광주일고 트리오’를 잇따라 고졸우선 지명선수로 확정했다. 그러나 약속이나 한 듯 셋 모두 해태의 구애를 뿌리치고 대학에 진학했다.
서재응은 인하대, 김병현은 성균관대, 최희섭은 고려대를 택했다. 당시 해태는 서재응에게 계약금 1억5,000만원을 제시했고, 서재응은 3억원을 요구했다. 김병현 최희섭과는 각각 3억원을 베팅했지만, 호랑이 유니폼을 입히는 데 실패했다.
대학 진학 이후 셋은 차례로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카고 컵스로 진출했고, 해태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것으로 ‘광주일고 트리오’와 타이거즈의 인연은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2001년 8월 해태를 인수한 KIA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서재응 최희섭을 영입하게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2004년부터 서재응과 접촉하기 시작한 KIA는 수 차례 쓴맛을 봤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또 최희섭과는 지난해부터 몇 차례 만난 뒤 지난 5월 총액 15억5,000만원에 사인을 받아냈다.
최희섭 영입으로 자신감을 얻은 KIA는 지난 5월 최희섭 접촉 때 서재응과도 만나 복귀의사를 타진한 뒤 9월부터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그리고 10월 구두로 ‘OK’ 사인을 받아냈다.
서재응은 기아행을 마음 굳힌 상태에서 지난달 일본쪽도 노크했으나 여의치 않자 11일 최종 귀국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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