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었던 백범 김구 선생이 10만원권 초상으로 확정된 데 이어, 이시영 신익희 조소앙 홍진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들의 모습이 담긴 합동사진이 보조도안으로 채택됐다. 광복 직후인 1945년 11월 3일 중국 충칭(重慶)의 임시정부 청사에서 독립된 고국에 돌아가기 직전 희망찬 시기에 찍은 환국(還國)기념 사진이다.
한국은행은 7일 2009년 상반기 발행될 고액권 화폐도안의 보조 소재들을 잠정 확정해 발표했다. 한색계열(청색, 청보라색, 회색)의 10만원권에는 김구 선생의 초상을 보조해줄 앞면 도안으로 임시정부 요인들과 무궁화를 넣기로 했다. 임시정부 환국기념 사진의 맨 앞줄 가운데 주석이었던 백범이 서 있으며 그 양쪽과 뒤쪽으로 당시 동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앞면 주제는‘독립애국’이다.
10만원권 뒷면은 평화ㆍ통일ㆍ번영이란 주제로 조선시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보물 제850호)와 선사시대 유물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가 등장한다. 한은은 암각화에 등장하는 고래 호랑이 등의 동물모양도 지폐 도안에 활용해 민족의 기개를 형상화할 예정이다.
난색계열(붉은색, 노란색) 바탕에 신사임당의 초상이 채택된 5만원권의 앞면에는 신사임당의 작품으로 포도넝쿨을 그린‘묵포도도’가, 뒷면에는 조선 중기 화가인 어몽룡의‘월매도’가 각각 실린다. 월매도는 신사임당이 생존했던 시기 유행했던 매화그림 중 가장 빼어난 작품으로 평가돼 선정됐다.
한은은 12일 정오까지 홈페이지(www.bok.or.kr)를 통해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보조 소재들을 확정키로 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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