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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재산 헌납 배경/ "어머니와의 약속" 순수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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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재산 헌납 배경/ "어머니와의 약속" 순수성 강조

입력
2007.12.10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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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은 7일 이 후보의 재산헌납과 관련, 의도의 순수성을 거듭 강조했다. 자칫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우선 재산 헌납이 이 후보가 오래 전부터 가져온 생각이었다는 점을 부각했다. 1995년 발간된 이 후보 자서전격인 ‘신화는 없다’에 “재산을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대목이 들어있음을 강조한다. 이 후보는 이날 선거방송연설에서 “가난한 살림에도‘바르게 살아라’고 가르치신 어머니와의 약속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산 헌납 방침은 진작부터 굳혔지만, 발표 타이밍을 저울질한 것도 사실이다. 한 측근은 “이 후보가 여러 차례 공언한 바도 있지만 쇼로 비칠까 봐 미뤄 왔던 것”이라며 “이제 BBK 의혹을 털었으니까 부담 없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5일 후보등록을 하면서 발표를 하려 했다 미루고, 검찰 수사 발표 직후인 6일에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려다 미뤘다. 정치적으로 오해 받지 않으려는 최선의 시점을 찾은 것이다.

이와 함께 재산헌납을 계기로 자신을 둘러싼 도덕성 논란을 완전히 털어버리겠다는 뜻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측은 BBK 검찰 수사 발표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이 이번 재산 헌납으로 수그러들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 후보에게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던 공인의식 이미지를 강화시키는 효과도 염두에 두었을 수 있다.

나아가 대선 이후를 감안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대선에서 당선 됐을 경우 재산 관련된 의혹을 분명하게 정리해 놓지 않으면 내내 국정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BBK 특검법까지 제출된 마당이다. 한 측근은 “재산에 미련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자신이 당선 됐을 경우엔 오로지 국정 운영 결과로써 국민에게 평가 받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 등 범 여권은 일제히 “투기로 벌어들인 돈으로 대통령직을 사려는 속내” “돈으로 표를 사겠다는 매표행위” “차명으로 숨겨놓은 재산까지 내놓아야 한다”고 평가 절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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