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7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에 부담을 주는 최근 갖가지 정치권 움직임에 대해서 잔뜩 우려감을 나타냈다.
“19일 대선에 이어 내년 4월 총선까지 몇 달 간은 정치문제를 지고가야 하는데, 이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말 걱정된다”는 것.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삼성 등의 문제가 정치권 이슈로 등장한 현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정치자금에 대해선 “기업인들이 정말 깨끗하다고 말한다”며 “몇 년 전에 비해 큰 발전”이라고 했다.
삼성특검과 관련, 손 회장은 “특검을 한 뒤 검찰이 미진한 사항을 재수사할 수 있다”며 수사의 장기화를 걱정했다.
특히 “외국언론이 삼성문제를 거론하기 시작하면서 한국경제에 불안감이 드리워지고, 기업 신인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 회장은 전체 수출 가운데 삼성의 비중이 전년 20.4%에서 올해 24%로 높아졌다는 수치도 제시했다.
손 회장은 참여정부에 대한 감회를 묻자 “무역증가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은 큰 업적”이라며 “욕심 같아선 성장률과 투자가 높아졌으면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투자 부진은 기업들이 새 투자기회를 찾지 못한 탓”이라며 “중국의 추격을 받고 있는 우리 기업들은 기술개발과 창의, 혁신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계에 대해선 “노동유연성과 비정규직 차별 문제 가운데 하나는 양보해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경직된 노사관계는 세계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 회장은 차기 정부에 대해 “중요한 것은 일자리 창출인데, 이는 투자를 통해 가능하다”면서 “투자증가와 소비증가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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