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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중이던 이기용 성대교수 마지막 강의 마치고 끝내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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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중이던 이기용 성대교수 마지막 강의 마치고 끝내 숨져

입력
2007.12.10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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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께서 저희를 가르치느라 돌아가신 것 같아 슬프고 죄송스럽습니다.”

이기용(50) 성균관대 법학과 교수가 이번 학기 마지막 수업을 마친 5일 오후 2시45분께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 교수는 암과 투병하면서도 “강의를 모두 마치고 입원치료를 받겠다”며 수술 날짜를 종강 이후인 이달 말로 미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가 암에 걸린 사실을 안 것은 2개월 전. 우연히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 직장암 3기 판정을 받았지만 강의를 중단할 수 없다며 입원을 거부한 채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았다.

이 교수는 치료를 받으며 대학원 및 학부 2과목 강의를 계속했다. 그로 인해 체력이 바닥났지만 담보물권법 강의를 마치기 위해 쓰러지기 전까지 3시간 연속 수업을 했다. 그와 가깝게 지낸 박광민 법학과 교수는 “항암 치료로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과로로 쓰러진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학생들도 갑자기 세상을 뜬 그를 애도하고 있다. 마지막 강의를 들었다는 한 학생은 “교수님께서 수업을 마치고 마지막에 건강을 잃으면 모든 걸 잃는다고 말씀하신 게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며 종강 직후 감사 인사를 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성균관대 법학과는 이 교수의 공적을 기리는 뜻에서 7일 오전 10시 법학관 모의법정에서 법과대학장으로 영결식을 치른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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