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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초대석-Book cafe] 친절한 조선사 최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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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초대석-Book cafe] 친절한 조선사 최형국

입력
2007.12.10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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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武의 세계·민중의 생활 조명했죠"

<친절한 조선사> (미루나무)의 저자 최형국(32)씨는 무술인이자 역사학도다. 그는 수원에서 정조가 창안한 조선후기의 무예인 ‘무예24기’보존모임을 8년째 꾸려오고 있으며, 중앙대에서 조선후기의 무예사를 주제로 박사논문을 쓰고 있다.

책은 잘 주목하지 않던 조선시대의 생활사를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역사교양서다. 다른 역사교양서와 다른 점을 물었더니 그는 “폭력과 무(武)의 세계를 주목했고, 민중의 생활과 밀접한 소재를 다루려고 했다”고 했다.

임진왜란에 참전했던 흑인병사 이야기, 조선통신사가 일본에서 선보인 마상무예, 조선후기 병사들에게 지급된 바람막이용 전투용 고글, 조선시대의 조폭격인 ‘검계’, 조선당대의 최고 검객부자인 김체건 부자 등 이와 관련된 다양한 소재를 풀어냈다. 송아지를 굶기게 해 농민생활을 피폐하게 했던 우유죽, 농업사회인 조선에서 민생경제를 위협하던 경제사범인 소도둑의 이야기는 민중의 입장에서 선택한 소재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요통을 치유하기위해 전통무예를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학원 석사(경영학)과정에서 ‘전통무예를 활용한 마케팅’ 이라는 논문을 쓴 뒤 아예 역사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무예사, 전투사를 전공하다보니 어려운 점도 많다. “조선시대의 무예기록이 부족한데다 문관들이 남겼기에 몸의 움직임보다는 진법 같은 이론 위주로 돼있어 구체성이 약하다”는 최씨는 “명검(名劍) 한 권의 역사에 대해서도 3,4권의 문헌이 남아있는 일본이 부러울 뿐”이라고 털어놓았다.

다음에 준비하고 있는 책은 조선의 무예와 전쟁에 관한 기록을 다룬 대중용 역사교양서. 어떤 전투식량을 배급했고, 어떤 축성법을 사용했는지, 군인들의 급료는 얼마였는지, 호랑이를 사냥하는 군대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이 담긴다고 한다. “조선은 비록 문치국가였지만 양반이라는 말이 문반과 무반을 의미하듯 무(武) 역시 체제를 지탱하는 큰 기둥이었습니다.”

식민주의자들이 폄하했던 조선무예문화의 위상을 높이는 이론을 마련하는데 매진하겠다는 그는 “지난해 결혼한 아내(29)는 역설적이게도 성공회대 대학원에서 평화학을 공부하고 있다”며 웃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사진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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