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김진 감독은 경기 전 “오늘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며 필승 의지를 밝혔다. 시즌 초반 상위권에서 맴돌던 SK는 최근 4연패로 중위권으로 떨어졌다. 연패를 하는 동안 김 감독의 마음은 까맣게 타 들어갔다.
감독의 절실한 마음을 알아준 이는 ‘미스터 빅뱅’ 방성윤이었다. 방성윤은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7~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3점슛 4개 포함 29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몰아치며 83-76 승리를 주도,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방성윤은 1쿼터에서 상대 이한권의 찰거머리 수비에 묶여 무득점에 그쳤지만 2쿼터에서 곧바로 깨어났다. 2쿼터 7분20여초를 남기고 첫 득점에 성공한 방성윤은 연달아 슛을 던졌고 포물선의 끝은 그때마다 림을 통과했다. 2쿼터에만 13점을 퍼부은 방성윤은 4쿼터에서 다시 시동을 걸었다.
자유투로만 5점을 뽑았고 4점차로 쫓기던 경기 종료 3분51초 전에는 우중간 3점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쿼터 득점은 10점. 방성윤의 맹활약에 힘입은 SK는 11승9패를 기록, 공동 4위로 도약했다.
전주 KCC는 원주 동부와의 원정 경기에서 65-53으로 이겨 동부전 5연패에서 벗어났다. 최근 3연승의 KCC는 13승7패가 됐고 동부는 시즌 첫 2연패를 기록했다. 또 이날 동부의 53점은 역대 한 경기 최소득점 2위의 불명예로 남았다. 역대 최소 득점은 2005년 12월28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창원 LG가 기록한 50점이다.
안양에서는 홈팀 KT&G가 울산 모비스를 89-72로 꺾고 KCC와 함께 공동 2위를 유지했다. 이날 결과에 따라 1위 동부와 2위 그룹의 승차가 2경기로 좁혀지면서 선두싸움이 볼 만하게 됐다. 대구에서는 오리온스가 부산 KTF를 85-74로 누르고 11연패에서 탈출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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