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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수류탄?" 대선 후보 경호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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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수류탄?" 대선 후보 경호 비상

입력
2007.12.10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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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해안초소에서 발생한 총기탈취 사건 때문에 7일 각 대선 후보 진영에 경호 비상령이 내려졌다. "혹시 모르는 일"이라며 후보 경호가 대거 강화됐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은 거리 유세를 취소했다.

가장 민감한 곳은 역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한나라당 이 후보측이다. 오래 전부터 '이 후보를 노리는 테러가 있을 것'이란 루머에 시달려 온데다 대선을 10여일 남겨두고 있어 긴장감이 최고조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충북 청주에서 예정됐던 거리유세에 참석하지 않았다. 혹시 모를 테러 가능성 때문이다. 주호영 수행실장은 "총기탈취 사건의 범인이 잡히지 않는 한 앞으로 이 후보의 거리유세 참석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탈취범이 수류탄까지 들고 있다는 데 유세장에 투척이라도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이날 오후 이 후보가 들른 대전시당에는 폭발물 탐지견까지 동원돼 4층 건물 전체에 대한 정밀 수색이 이뤄졌다. 최근 이 후보 경호에 투입된 경찰특공대 대테러팀(SWAT)은 총기탈취 사건 이후 2개 팀이 증원됐다.

이 후보 주위엔 방탄가방을 든 경호원이 그림자 동행하고, 인근 건물 옥상에는 중무장한 저격수가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6일 밤 TV토론이 끝난 뒤에는 다른 5명의 후보들이 정문으로 걸어 나갔지만, 이 후보는 지하주차장으로 가서 차량을 타고 조용히 토론회장을 빠져 나가기도 했다.

이날 충남 아산 현충사를 찾은 무소속 이회창 후보 주변에도 완전 무장한 SWAT가 삼엄하게 경계를 섰다. 6일 밤 TV토론 이후 아산으로 이동할 때는 혹시 테러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경찰 인도차량이 경광등도 켜지 않았다고 한다. 경호 인력도 두 배로 늘렸다.

이 후보측도 계란투척에 전화 살해 협박도 여러 차례 받았던 만큼 신경이 곤두서 있다. 경호팀에서는 이날부터 이 후보에게 방탄조끼를 착용할 것을 권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불편하다며 사양했다고 한다.

정 후보측은 사건 발생후 홍은동 자택 주변의 경비를 보강했다. 평소에는 주민들의 불편과 위화감 등을 감안해 경찰이 간헐적으로 순찰을 하는 정도였으나 사건 직후 경찰 1개 소대가 자택 인근에 고정 배치됐으며, 경찰 순찰 간격도 촘촘해 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 후보는 거리유세에서 '안아주세요'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돌발 상황 발생 가능성이 높다. 정 후보측은 캠페인은 그대로 하지만 행사장 주변 경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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