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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탈취 용의자 혈액형 AB형 확인 DNA정보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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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탈취 용의자 혈액형 AB형 확인 DNA정보 확보

입력
2007.12.10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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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해병대 총기 탈취 사건 발생 4일째인 9일 군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배상훈 강화서장)는 범인의 유전자(DNA)정보와 혈액형 등 생체 정보를 확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군경 4,000여명을 동원한 검문검색에도 범인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어서 2차 범행이나 모방 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좁혀지는 범인 윤곽

수사본부는 확보한 범인 생체정보를 이용, 용의자를 압축해 가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9일 “범인이 범행 현장에 흘리고 간 모자의 핏자국과 고(故) 박영철 상병의 귀마개에 묻은 혈흔에서 DNA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동일인, 즉 범인의 것임을 확인했다”며 “혈액형이 AB형으로 드러나 수사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해병대 전역자 등 용의자 후보군 중 A형(국민의 34%) B형(27%) O형(28%)은 제외됐기 때문이다. 수사본부는 사고 부대의 1989년 이후 전역자 1만321명의 병적기록을 통해 AB형만 추린 뒤 DNA를 채취할 계획이다. 89년 이후로 한정한 것은 3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범인의 나이, 해병대사령부의 화성 이전 계획 시기 등을 고려한 것이다.

2005년 12월7일 강원 고성군 육군 모 부대에서 총기를 탈취한 전역자 2명도 현장에 남긴 머리카락을 통해 혈액형이 A형인 사실이 확인되면서 꼬리가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입 안에 솜을 넣어 침만 채취해도 세포가 묻어나와 DNA 조사가 가능하다”며 “2, 3일이면 범인의 DNA와 일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휴대폰 조사도 11일께 중간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수사본부는 범행 장소인 강화도와 도주로, 화성 등지에서 범인 이동시간 대에 사용된 번호 8만여 건을 확보했으며, 이중 두 곳 이상에서 사용된 번호를 추리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대포폰을 사용했어도 통신사에 기록된 가입자 명의를 통해 범인 추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묘연한 범인 행방

범행을 전후로 한 범인의 행적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범인은 6일 오후2시~3시께 강화도 길상면 선두리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현금 6,000원을 냈으며, 범행 30여분 전인 오후5시7분에는 범행 장소에서 100m 떨어진 한 모텔의 CC(폐쇄회로)TV에 코란도 차량이 촬영됐다. 수사본부는 특히 범인이 오후 10시께까지는 화성 일대에 머물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화성 내 방범용, 교통용 CCTV 165대를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범인 추적은 지지부진 한 상황이다. 군은 이날 화성, 평택, 용인에 ‘진돗개 하나’를 계속 발령하고, 3,800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수색을 벌였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이에 따라 범인 사칭 범죄나 모방 범죄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7일 오후 4시50분에는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에 이명박 후보 등을 살해하겠다는 자칭 총기 탈취범의 전화가 걸려왔다. 경찰은 장난성 협박 전화 외에 범인을 사칭해 공기총이나 장난감총 등으로 귀금속점이나 금융기관 등을 터는 범죄가 우려된다며 긴장하고 있다.

강화=박관규기자 qoo74@hk.co.kr 이현정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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