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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 유리 누가 깨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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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 유리 누가 깨나 했더니…

입력
2007.12.10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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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전용차로에 짜증이 난 40대 개인택시 기사가 새총으로 900장 이상의 버스 정류장 유리를 깨다 덜미를 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4일 버스전용차로 정류장에 설치된 대형유리를 상습적으로 파손한 개인택시 기사 A(45)씨에 대해 공용물건 손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 초순 자신의 택시를 몰고 서울 구로구 경인국도를 지나다 새총으로 구슬을 발사해 버스정류장 유리를 깨는 등 최근까지 900여 회 5억원 상당의 버스정류장 유리를 파손한 혐의다.

경찰은 서울과 경기 일대 버스정류장 유리가 자꾸 깨지자 수사에 착수, 서울 경기 택시들과 훼손 현장 CC(폐쇄회로)TV에 찍힌 택시를 하나하나 대조 분석한 끝에 A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버스전용차로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A씨는 새총을 직접 만들었고, 택시 번호가 CCTV에 촬영되지 않도록 앞뒤 번호판 위에 반사테이프를 붙이기도 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경찰은 A씨 택시 안에서 새총, 교체용 고무줄, 쓰다 남은 구슬 200여개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지만, A씨는 범행 대부분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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