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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초고가 아파트 '배짱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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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초고가 아파트 '배짱 분양'

입력
2007.12.10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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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부산에 역대 최고 분양가인 3.3㎡(1평)당 4,0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가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미분양이 확산되는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를 피한 업체들이 주변시세를 무시한 채 '배짱 분양'을 하고 있어, 시장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분양가 상한제 적용 마감시한인 지난달 30일 서울 뚝섬과 부산 해운대에서 분양예정인 건설업체들이 3.3㎡당 4,000만원이 넘는 분양가를 제출, 지자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화건설은 서울 뚝섬 상업용지1블록에 짓는 주상복합아파트를 3.3㎡당 3,900만~4,900만원대(가구당 27억~55억원대), 대림산업은 3블록에 짓는 196가구에 대해 3.3㎡당 4,400만~4,500만원(가구당 44억~45억원)에 분양승인을 신청했다.

이는 주변 광진구 자양동 더샵 스타시티(3.3㎡당 최고 3,000만원), 서울숲 힐스테이트아파트 펜트하우스(3.3㎡당 3,250만원)보다 3.3㎡당 1,000만~1,600만원 이상이 높은 것이다.

미분양 사태로 허덕이고 있는 부산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짓는 '해운대 아이파크 마리나'의 423㎡(128평)형 초대형 펜트하우스 30가구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최소 3,300만원에서 최고 4,500만원(가구당 57억6,000만원)에 분양승인신청이 이뤄졌다. 두산건설의 '두산 위브 더 제니스' 역시 325㎡(98평)형 펜트하우스 10가구의 분양가가 3.3㎡당 4,500만원(가구당 44억2,900만원)에 달한다.

이 같은 고분양가 책정에 대해 해당 업체들은 "땅값 자체가 비싼데다 사업승인이 늦어져 금융부담이 컸고, 고급 마감재를 사용하는 만큼 터무니없는 가격은 아니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아무리 비용이 많이 들었다고 해도 같은 지역에서 1년 만에 분양가가 20%나 뛰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 지적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30억원짜리 아파트의 경우 보유세가 최소 4,000만원에 달하는 만큼 수요자가 한 될 수 밖에 없다"며 "업체들이 실제 계약자를 찾을 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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