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백전노장 스트라이커 필리포 인차기(34ㆍAC 밀란)가 유럽 축구사를 새로 썼다.
인차기는 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밀라노 산시로스타디움에서 열린 글래스고 셀틱(스코틀랜드)과의 2007~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최종전(1-0)에서 결승골을 터트려 UEFA 클럽 대항전 63호골을 기록, 독일의 전설 게르트 뮐러(62골)의 종전 기록을 넘어섰다.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인차기는 후반 25분 오른쪽 측면을 침투한 카푸가 올려준 크로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해 유럽 축구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1995년 파르마에서 세리에 A에 데뷔, 유벤투스와 AC 밀란을 거치며 이탈리아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던 인차기는 2003년 무릎 부상을 당한 후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지만 지난해부터 고비마다 결정적인 득점포를 작렬하며 노장의 관록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유독 강점을 보이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2006~07 시즌 세리에 A에서 두 골에 그쳤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리버풀과의 결승전(2-1)에서 두 골을 터트리는 등 6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올 시즌에도 세리에 A에서는 무득점에 그치고 있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4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인차기에 이어 라울 곤살레스(레알 마드리드), 앤드리 셰브첸코(첼시ㆍ이상 60골)도 올해 뮐러의 UEFA 통산 골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는 AC 밀란은 4승1무1패(승점 13)를 기록, D조 수위로 16강에 진출했고 셀틱은 최종전에서 패배하며 3승3패(승점 9)에 그쳤지만 같은 날 샤흐타르(우크라이나)가 벤피카(포르투갈)에 1-2로 패배, 승점 7(2승1무3패)에 그쳐 어부리지로 16강에 올랐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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