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SK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격인 SK C&C가 계열사들과의 특수거래를 통해 법인세를 탈루한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4일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 SK에너지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2004~2006년 그룹 지주회사 설립을 앞두고, 최태원 회장이 최대주주(44.5%)로 있는 SK C&C와 진행한 특수관계자 거래 실태파악에 나섰다. SK C&C는 최근 SK 계열사와 거래를 하면서 이사회 의결이나 공시를 하지 않았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었다.
SK그룹과 국세청에 따르면 SK텔레콤 SK㈜ 등 그룹 계열사들은 지난해 SK C&C와의 특수관계자 거래를 통해 7,291억3,400만원의 영업매출을 올려줬다.
SK C&C의 지난해 매출 규모가 1조1,079억원임을 감안할 때, 전체 매출의 65.81%에 해당한다. 서울지방국세청 관계자는“SK그룹 지주회사 설립을 앞두고 계열사들이 SK C&C와 거래를 하며 시장 가격보다 더 비싼 대가를 지불했을 가능성을 내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K그룹측은 이와 관련“2004년 국세청으로부터 한 차례 정기법인세조사를 받았고 일부 공시위반 사항은 있었지만 계열사간의 거래가 적법한 절차를 통해 이뤄져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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