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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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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입력
2007.12.10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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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암 촘스키 / 시대의창"나는 미국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고 있다"

미국의 비판적 지성 노암 촘스키가 1928년 12월 7일 태어났다. 올해로 79세. ‘생존해 있는 가장 중요한 지식인’ vs ‘빌어먹을 촘스키’라는 극단의 옹호와 비난과는 상관없이, 촘스키는 특유의 독설을 그 나이에도 멈추지 않고 있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촘스키는 변형생성문법 이론을 창시, 현대 언어학에 혁명을 일으킨 언어학자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는 비판적 지식인의 대명사가 됐다. 38세에 MIT 석좌교수가 된 그는 일찍 1960년대 베트남전 반대를 시작으로 사회참여에 나섰지만, 한국에서 그런 면모가 알려진 것은 1990년대 이후 세계화와 9ㆍ11 테러를 전후해서다.

미국은 이라크, 북한, 쿠바를 불량국가로 낙인 찍었지만 국제질서 위에 군림하는 미국이야말로 불량국가라고 규정한 <불량국가> (2000), 미국 정부가 9ㆍ11 테러의 원인 제공을 했으므로 테러의 근본적 책임은 미국 정부에 있으며 테러를 명분으로 전쟁을 일으킨다면 미국이야말로 테러집단이라고 주장한 <촘스키, 9ㆍ11> 등의 책을 통해서다.

촘스키의 현실비판과 사회참여의 일관된 기준은 ‘지식인의 책무’(그가 1966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의 제목)다. 지식인은 권력의 거짓말을 세상에 알려야 하는 책무를 가진다는 것. 그는 이 잣대에서 미국의 패권적 대외정책과, 거대 기업에 종속된 언론과 지식인, 이른바 먹물들이 유착해 ‘조작된 동의’를 통해서 세상을 지배하는 권력구조를 폭로하고 비판한다.

세계화 비판은 그 자연적인 연장선상에 있다.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의 원제는 ‘Understanding Power’. 그가 최근 10여년간 인터뷰, 연설, 세미나 등에서 권력과 여론조작, 세계화, 미국, 지식인 등에 관해 피력한 통찰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 말을 직접 듣는 듯 생생하게 그의 생각을 볼 수 있는 책이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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