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을 앞두고 최홍만(27)은 “이번에는 화끈한 승부를 보여주겠다. KO로 끝날 것이다”고 큰 소리쳤다. 바로 직전 상대였던 마이티 모(미국)에게 거둔 개운치 않은 판정승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이종격투기 진출 이후 첫 KO패와 거인병 논란, 석연치 않은 판정승 등 다사다난 했던 2007년. 최홍만의 마지막 도전이 다가오고 있다.
최홍만이 8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리는 K-1월드그랑프리 파이널 8강 토너먼트에 출전해 프랑스 출신의 강타자 제롬 르 밴너(35)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밴너는 지난 해 9월 그랑프리 개막전에서 맞붙어 아쉽게 판정패한 상대. 1년 3개월만의 재대결을 앞두고 최홍만은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쓰러지는 화끈한 승부’를 장담하고 있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8명의 K-1 최강자가 토너먼트 형식으로 결승전까지 치러 K-1 챔피언을 뽑는 최고 이벤트다.
최홍만은 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일찌감치 일본으로 건너가 훈련에 돌입했다. 최홍만은 오사카 정도회관에서 장기인 니킥(무릎찍기)과 미들킥을 이용한 공격 기술 향상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에는 압도적으로 밴너의 우세를 점쳤지만 올해 승부는 예측 불허라는 전망이다. 2005년 이후 뚜렷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밴너는 올해 K-1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어느덧 34세에 접어든 밴너가 전성기 기량을 보여주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대환 XTM 해설위원은 “최홍만이 체격을 이용해 밀어붙이면 밴너를 판정으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04년 K-1에 데뷔한 최홍만은 단 한 차례도 4강에 오르지 못했다.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밴너를 누른다면 4강에서 맞붙을 상대는 2년 연속 챔피언 세미 슐트(34ㆍ네덜란드)가 될 공산이 크다. 슐트는 8강전에서 브라질 출신의 글라우베 페이토자와 맞붙는다.
K-1월드그랑프리 파이널 2007 8강 대진표
제롬 르 밴너-최홍만
세미 슐트-글라우베 페이토자
바다 하리(모로코)-레미 본야스키(네덜란드)
피터 아츠(네덜란드)-사와야스키 준이치(일본)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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