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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수사 발표/ 한나라 "신당 고발·이회창 사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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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수사 발표/ 한나라 "신당 고발·이회창 사퇴를"

입력
2007.12.10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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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5일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 직후 "대한민국의 법이 살아 있기에 대한민국의 미래에 희망이 있다"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자만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겸손 모드'를 취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선대위 회의에서 "나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했을 줄로 안다. 늘 미안했고 또 감사드린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이전보다 더 하나가 돼 국민께 정말 낮은 자세로, 섬기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6일자 일간지에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내가 부족한 탓이다"라는 내용의 광고도 게재했다.

이 후보와 달리 한나라당은 "이 후보의 BBK 의혹이 완전 해소됐다"며 기다렸다는 듯 곧바로 거센 반격을 시작했다. 크게 세 갈래로 포인트를 잡았다.

우선 BBK 의혹을 집중 제기한 대통합민주신당 측을 거세게 압박했다. 네거티브를 완전 소멸시키겠다는 뜻이다. 한나라당은 강재섭 대표 등 주요 당직자가 모조리 나서 "BBK 사건이 결국 대국민 사기극으로 드러났다" "흑색선전을 일삼아 온 정동영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는 등 맹공을 펼쳤다.

신당이 이날 검찰 규탄집회를 연 데 대해서도 "승산이 없자 아예 선거판을 망쳐보자는 저급한 행동"이라고 몰아세웠다. 나아가 한나라당은 BBK 공작의 배후를 수사해야 한다고 신당을 압박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일련의 정치공작을 누가 기획했는지 배후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신당 의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는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강 대표는 "이회창 후보는 이제 깨끗이 사퇴해야 한다. 아직도 이명박 후보가 불안한 후보냐"며 "더 이상의 고집은 소신이 아니라 아집일 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회창 후보에게 가 있던 전통적 보수층 표심을 다시 빼앗아 오겠다는 전략이다.

이명박 후보 측은 특히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조만간 대전 등지에서 이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 정몽준 의원 등이 함께 하는 유세도 추진 중이다.

그러면서 정책 행보 등 포지티브 캠페인도 강화할 방침이다. 'BBK 뇌관'이 사라진 만큼 네거티브 공방전에서 벗어나 비전과 정책을 집중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하고 대세론도 굳혀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 후보는 6일 첫 TV토론 이후 7일 전국 유세를 재개하면서 민생현장을 집중적으로 방문,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킬 예정이다.

한편 이 후보는 최근 은행에서 30억원을 대출받아 대선자금으로 쓰기 위해 특별당비를 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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