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가 찔러주면 은혜가 넣었다. 은혜의 슛이 림을 맞고 튀어나오면 은혜가 리바운드를 잡았다. 은혜가 넘어지면 은혜가 일으켜 세워줬다.
5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V카드 2007~0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리은행-국민은행의 경기. 우리은행 박건연 감독은 새내기 이은혜(18)와 ‘미녀 슈터’ 김은혜(25)를 스타팅 멤버로 내보냈다. 이은혜(11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에게는 상대 포인트가드 김지윤을 봉쇄하라는, 김은혜(24점 6리바운드)에게는 적극적인 공격가담의 특명이 내려졌다.
‘두 은혜’는 벤치의 기대에 120% 부응했다. 체력이 뛰어난 이은혜는 스피드를 앞세워 김지윤을 잘 막았다. 이은혜는 공격에서도 맛깔스러운 패스와 함께 알토란 같은 점수를 보탰다.
‘동생 은혜’의 분발에 ‘언니 은혜’도 화끈한 공격으로 화답했다. 김은혜는 24점 중 3점슛 6점, 2점슛 12점, 자유투 6점으로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림을 갈랐다.
‘두 은혜’의 활약에 힘입은 우리은행은 전반을 35-21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우리은행은 3쿼터에서 상대의 반격에 말려 3점차까지 쫓겼으나 경기 종료 4분20초 전 김은혜의 골밑슛으로 63-54로 도망갔다.
우리은행의 74-63 승. 4승8패가 된 5위 우리은행은 4위 국민은행(5승7패)과의 승차를 1경기로 좁히며 중위권 도약의 희망을 갖게 됐다. 반면 개막 3연승으로 초반 선두를 달렸던 국민은행은 5연패에 빠지며 4위 자리마저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춘천=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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