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우리 경제의 5%대 성장이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 경제가 내년에는 고유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장 등 외부 태풍의 영향권 안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5일 발표한 ‘2008년 경제 전망’에서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반기 4.9%에서 하반기 4.4%로 떨어져 연간 4.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당초 한은이 예상했던 내년 성장률 전망치(5% 내외)를 낮춘 것으로, 지금까지 나온 국내 각종 기관의 전망치 중 가장 보수적이다. 올해 성장률 예측치 4.8%보다도 다소 낮은 수준이다.
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 2.5%보다 크게 높아진 3.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상수지는 97년 이후 처음으로 30억달러 내외의 적자가 예상됐다.
수출이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겠지만, 유가 상승으로 수입이 더 늘어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되고,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취업자수 증가 규모는 올해 29만명보다 소폭 늘어난 30만명 내외로 추산됐다.
한은 김재천 조사국장은 “내년 성장률 역시 잠재 성장률인 4%대 중후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기 때문에 성장세는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