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은 5일 국내 주식시장이 향후 2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내 증권업계의 대표적인 애널리스트로 꼽힌다.
김 부사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하나금융그룹 출범 2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 주제 발표를 통해"앞으로 2년 정도 (주가 상승이) 남아 있는데 등산을 할 때 정상부근이 가파른 만큼 주식 역시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면서 "다만 수익이 늘어나는데 따른 리스크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8년 2,500, 2009년 3,000(코스피 기준)을 예상지수로 제시했다.
낙관론의 근거는 일본이다. 그는"80년대 일본은 환율하락과 유동성 증가, 40대 인구비중 증가 등으로 인해 저성장 속에서도 주가가 상승했다"면서 "현재 우리 경제 상황과 흡사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그는 3대 자산운용(주식 부동산 채권) 분야 중'채권 시대'의 도래는 2010년은 돼야 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채권은 96~2005년이 전성기였는데 2009년까지는 채권이 주식과 부동산을 따라잡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2010년께나 채권이 새롭게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주택가격은 완만한 상승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컨퍼런스에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경제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인해 받는 충격이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앤드류 프레리스 BNP파리바 아ㆍ태 신용분석 본부장은 "아시아는 대미 수출의존도가 감소하고 정책금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다르게 움직이는 등 미국과의 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하고, 특히 한국은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을 거의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금융시장이 좋지 않다고 매우 건전한 아시아 금융시장이 몰락할 것이라는 생각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제 발표자인 제롬 라팔디니 UBS 글로벌 매니지먼트 본부장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헤지펀드 입장에선 오히려 높은 수익을 올릴 기회가 온 셈"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엔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국내외 금융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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