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겨울방학은 자녀의 독서 습관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에게 장시간 무리하게 책 읽기를 강요하다 보면 자칫 독서에 대한 흥미를 잃기 쉽다. 전문가들은 초등학생들의 독서 효과를 높이고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SQ3R’을 추천한다.
SQ3R은 ‘훑어보기→ 질문하기→ 자세히 읽기→ 되새기기→ 다시보기’의 5단계 과정을 통해 책 내용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습득하는 독서 전략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1단계(Surveyㆍ훑어보기)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갈 때,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지도를 펴 놓고 코스를 살펴봐야 하듯이 글을 읽기 전에 미리 윤곽을 잡는 과정이다. 책을 들면 무작정 첫 장부터 읽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제목, 소제목 등 목차와 전반적인 줄거리를 먼저 훑어보는 것이 좋다. 도표나 사진, 요약 부분을 통해 전체 내용을 짐작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는 없다. 완벽하게 읽는 것이 아니라 독서의 길목을 찾는 단계이다.
2단계(Questionㆍ질문하기)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에 한 가지 더 해야 할 일이 있다. 제목이나 요약본 또는 소제목들을 바탕으로 마음 속에 의문을 품어보는 것이다. 가령 단원의 제목이 ‘삼국시대의 문화’라면 ‘옛날 사람들은 어떤 문화생활을 했을까?’,‘세 나라의 문화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등의 질문을 해볼 수 있다. 비판적 책 읽기는 기억력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 줄거리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해 집중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3단계(Readㆍ자세히 읽기)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단계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문자를 읽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능동적으로 ‘문맥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글 속에 숨은 뜻을 찾아내야 한다. 이렇게 책을 읽으면 읽고 있는 내용의 단락들 사이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고,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정보를 정확하게 활용하기 위해 중요한 개념과 주제에 관한 사례는 별도로 표시를 해두거나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
4단계(Reciteㆍ되새기기) 공부한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중간 점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자세히 읽기를 통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다면 되새기기 단계에서는 축적된 정보를 기억해야 한다. 소단원을 모두 읽은 뒤 책에서 눈을 떼고 앞에서 했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정리해 보자. 자신의 말이나 글로 표현해낼 수 없다면 아직 개념이 불완전하다는 뜻이니 그 부분을 다시 한 번 짚어보는 것이 좋다.
5단계(Reviewㆍ다시보기) 마지막 단계로 책을 재음미해보는 것이다. 글의 전체적인 흐름을 기억하며 만족하지 못했던 부분을 보충하고 이해가 불충분한 내용을 재점검하는 과정이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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