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IT업체들 "도심 속 쉼터로 오세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IT업체들 "도심 속 쉼터로 오세요"

입력
2007.12.10 04:16
0 0

대학 동창 송년회 모임에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직장인 K씨(35). 겨울철 매서운 칼바람은 K씨의 인내심을 자극한다. 10여분 기다리자고 커피숍에 들어가자니 돈이 아깝고, 인근 매장을 구경하자니 눈치가 보여 영 마땅찮다.

순간, 길 건너편 한 이통사 매장이 눈에 들어온다. 직원들의 환대(?)를 받으며 들어가 따뜻한 커피를 한잔 마시자 얼었던 몸이 사르르 녹는다. 물론 음료는 공짜. 매장 내 아늑한 분위기도 그만이다. 새로 나온 휴대폰 구경과 신규 서비스 체험은 덤이다. 그 새 동창들이 도착했다는 휴대폰 벨이 울린다.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도심 곳곳에 마련한 영업점들이 ‘도심 속 쉼터’로 각광 받고 있다.

IT 기업들이 고객감동 경영 차원에서 본사나 영업점 내부를 리모델링 하거나 별도 건물을 지어 방문 고객들에게 문화예술 활동은 물론 각종 서비스 체험과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KT가 4월 서울 광화문지사 1층에 마련한 ‘KT 아트홀’에서는 국내ㆍ외 유명 뮤지션들의 라이브 재즈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공연시간 외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며 무선인터넷을 즐기고 재능 있는 젊은 작가들의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1,000원) 수익은 전액 ‘청각장애아 소리찾기’에 전달된다.

서울 신촌에 있는 ‘W 스타일샵’과 강남의 ‘고객가치혁신센터’(CVIC), 전국 KT 지사에서 대리점 형태로 운영하는 ‘다락’에서도 갖가지 문화체험을 맛볼 수 있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새로운 서비스 체험 기능을 강화한 SK텔레콤의 ‘T월드’ 매장도 인기가 좋다. 이 곳에선 휴대폰 셀프크리닝과 충전서비스가 무료 제공되고 포토 인화존 등을 신설해 편의성을 높였다.

지난해 7월부터 전국 주요 거점지역의 대리점(194곳)을 단순 판매매장이 아닌 체험공간으로 확대 개편했다. 이후 매장 방문자가 개편 전에 비해 40% 가량 늘었다.

KTF의 ‘굿타임샵’ 또한 새 문화공간으로 떠올랐다. 수 있다. 현재 도심 인구밀집 지역이나 중소도시에 위치한 90여개 매장이 고객들의 체험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KTF는 고객상담과 각종 업무처리 등을 병행하는 48개의 ‘맴버스 플라자’에서도 음악포털 서비스 ‘도시락’과 길안내 서비스인 ‘케이웨이즈’ 등 문화체험 기회를 선사한다.

LG텔레콤이 2005년 3월부터 멀티미디어 서비스 체험 공간으로 바꾼 ‘폰앤펀’ 매장도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LG텔레콤은 현재 58개인 ‘폰앤펀’ 매장을 내년 초까지 80개로 늘릴 방침이다. 팬택계열이 전국 110곳에서 운영 중인 ‘스카이 서비스센터’ 역시 휴대폰 수리점 보다는 평안한 안식처로서 인식된다. 보드게임과 인터넷 등을 즐기려는 연인 단위의 젊은 고객들이 주로 찾는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영업점들이 품질 향상과 유통구조 개선에만 신경을 많이 썼지만, 최근 고객감동 경영이 중시되면서 소비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문화체험 공간으로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