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인쇄체 금속활자가 발견됐다. 인쇄체 활자로 찍은 책은 많이 남아있지만 활자 자체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은 “소장 역사자료를 조사, 정리하는 과정에서 조선시대 출판전문 관청인 교서관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인쇄채 금속활자 ‘교서관인서체자(校書館印書體字)’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인쇄체란 명나라 중기 이후 유행하던 활자로, 가로획이 가늘고 세로획이 굵으며, 서양의 인쇄체처럼 필획의 끝처리를 간소화한 활자체다.
이전의 금속활자가 붓으로 직접 쓴 것처럼 붓획을 그대로 살린 필서체로 제작됐던 데 반해 1668년 이후부터는 명나라의 인쇄체를 도입해 이 활자로 금속활자를 만들었다.
교서관인서체자는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1770년) 같은 관찬 서적뿐만 아니라 조선 후기의 문집 출판에도 많이 사용되었으며, 대한제국 시기 학부(學部)에서 교과서를 출판할 때도 목활자와 함께 쓰여 조선후기 인쇄문화사와 인쇄기술사 연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200여년간 사용된 교서관인서체자는 모양과 형태에 따라 전기교서관인서체자(17세기 후반)와 후기교서관인서체자(18세기 전반)로 크게 나뉜다. 박물관은 총 1,004개의 교서관인서체자를 전기와 후기로 분류해 수록한 자료집을 발간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